스티브 잡스, 죽음의 타이밍도 '그'를 닮았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1.10.06 14:19

사망 하루 전날 '마지막 제품' 아이폰4S 공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사망은 그의 인생, 그가 내놓은 발명품처럼 극적이었다.

5일(현지시간) 저녁 7시30분이 넘은 시각 애플은 성명을 내고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뉴욕장이 끝나고 아시아시장이 시작할 무렵이다. 곧이어 잡스의 유족도 고인이 이날 이른 시각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며 짤막한 성명을 발표했다.

애플은 정확한 잡스의 사인과 사망시각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잡스가 오랜 시간동안 췌장암을 앓고 있었다는 것으로 미뤄 그저 짐작할 따름이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절묘한 타이밍에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졌다는 점이다.

하루 전날인 4일 어쩌면 그의 마지막 손길이 담겨있을지도 모를 개량형 아이폰4, 아이폰4S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팀 쿡이 조용한 목소리로 프리젠테이션을 마쳤을 때 애플의 추종자와 투자자들은 좌중을 쥐락펴락하던 프리젠테이션의 달인 잡스를 더욱 그리워했다. 발표장에서는 잡스가 프리젠테이션 무대에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루머가 한때 돌 정도로 그에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애플의 신제품이 시장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아이폰4S에 그친 것을 두고 '잡스라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때, 시장이 더욱 그를 그리워할 때 그는 그렇게 바람처럼 우리 곁을 떠났다.


실제로 전일 아이폰4S에 실망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잡스의 후광에 힘입어 그의 마지막 작품인 아이폰4S를 사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게 큰 선물을 주고 갔다는 얘기가 들릴 만도 하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쿡 CEO가 전일 프리젠테이션 도중 손을 모으고 기도를 취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 것(위 사진)을 두고 잡스가 당시 이미 사망했거나 위독한 상태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첨예한 특허소송을 진행해 왔던 삼성전자가 프랑스와 이탈리아 법원에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 그 어느 때보다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잡스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그의 부재를 더 크게 느끼게끔 하는 대목이다.

이날 밤 8시59분 애플 홈페이지는 그를 애도하듯 메인화면을 잡스의 흑백사진으로 교체했다. 이 사진은 오는 11월 출간될 그의 공식 자서전 표지로도 선정된 것으로 생전 잡스가 자신의 영정으로 미리 점지한 셈이다. 사진속의 잡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듯 자신감이 충만한 표정이다.

애플은 잡스에 대한 추모글과 고인에 대한 기억 등을 '리멤버스티브(remembersteve@apple.com)'로 보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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