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부재, 애플은 미래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1.10.06 14:22

아이폰4S 공개 다음날 사망소식 확인... 예견된 뉴스 vs 성장둔화 가능성

애플 자체였던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사망함에 따라 애플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잡스의 사망소식은 시장의 기대를 저버린 아이폰4S가 발표된지 하루만에 공개됐다.

잡스는 지난 8월24일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차기 CEO로 임명하며 후계구도를 마련해 놨다. 당시 잡스의 사임 소식으로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이미 1월 잡스가 세번째 병가를 낼 때부터 잡스 부재에 대한 리스크가 거론되기는 했지만 시장은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눈치였다.

하지만 사임 다음날인 25일 애플 주가는 나스닥 지수가 1.95% 내리는 폭락장세 속에서도 전일대비 0.65% 하락하며 그간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해 보였다.

쿡 CEO가 앞서 잡스의 병가 당시 그를 대신해 회사를 이끌어 온 경험을 갖고 있고 애플의 사업 계획에서 제품 로드맵, 운영에 이르기까지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애플 맨이라는 점에 시장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잡스의 사망 소식은 다르다. 시장은 일단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잡스의 사임때는 그가 이사회 의장직을 계속 맡으면서 쿡 CEO 뒤를 계속 받쳐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잡스의 부재는 이제 애플이 맞닥뜨려야 할 현실이 됐다.

다이와 SB인베스트먼트의 오가와 고이치 수석 펀드매니저는 이날 잡스 사망과 관련해 “미 기업가 정신의 상징을 잃었다”며 “하지만 잡스가 이미 회사에서 손을 뗀 상태여서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후임자는 잡스가 했던 것처럼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반해 이치요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아키노 미추시게 펀드 매니저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를 잃으면서 애플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와 같은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자제품의 생산 사이클이 매우 짧기에 애플 같은 회사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애플 주가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애플 주식의 매도가 이어지겠지만 잡스의 사망은 이미 예견돼 왔던 뉴스”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주가가 급격하게 붕괴되지는 않겠지만 4일 아이폰4S에서 드러난 잡스의 빈자리에서 보듯 잡스가 남긴 유산을 애플이 어떻게 지켜가는 가가 애플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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