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뼈 속 소리없는 병, 골다공증

머니투데이 한인권 힘찬병원 안티에이징클리닉 소장 | 2011.10.08 12:10

[9988 건강만들기]

나이 들어서 피할 수 없는 질환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뼈 속 무기질이 감소해 뼈가 약해져 쉽게 부러지는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치밀하지 못하고 구멍이 많이 나 있는 모양으로 보이기 때문에 골다공증이라고 부른다.

최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환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으며 국내 골다공증 환자의 수는 200만 명 정도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환자들과 얘기를 해보면 골다공증이라는 병 자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이 병이 왜 위험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심한 발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전명자씨(56세)도 그 중 한 명이다. 전씨는 몇 년 전 폐경기를 겪었다. 중년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골다공증과 같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는 자주 들었지만 자신에게는 해당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전씨는 두 달 전 등산을 하면서 발목을 삐끗했는데 며칠 동안 통증이 가시질 않았다. 검사 결과 골다공증성 골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골다공증은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 거의 증상이 없다. 그래서 침묵의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뼈는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자라고 굵어져 30세가 되면 최대 골량을 형성하게 된다. 뼈는 활동이 왕성한 장기여서 30세 이후에도 새로운 골 형성과 낡은 골 흡수 과정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하지만 형성되는 뼈보다 흡수되는 뼈가 더 많은 때 뼈가 약해지는 골 소실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허리의 척추 뼈부터 시작해 허벅다리, 손목, 발목의 뼈들이 약해지고 쉽게 부러지게 된다. 일단 골다공증이 발생되면 정상으로 회복되기 힘들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발견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을 때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성장기에 운동 및 충분한 영양 공급으로 최대 골량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무리한 다이어트, 음주나 흡연으로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골다공증 발생률이 늘고 있다.

지나친 다이어트로 칼슘과 단백질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영양결핍으로 내분비 이상을 초래해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은 뼈를 약하게 만들고 에스트로겐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며, 지나친 음주 역시 호르몬 분비를 깨트려 비타민 D 대사를 방해해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하고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하루 2-3회 정도 섭취하고, 소금을 적게 먹으며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와 생선을 채소와 함께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음식으로는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가 풍부하지 않으므로 보조식품과 함께 복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골다공증성 골절이 빈번한 노년층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넘어져 발생하는 골절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두운 곳을 다니는 것을 피하고 화장실 바닥 등 미끄러운 곳에다가 고무판을 깔거나 손잡이를 설치하며 외출할 때는 편한 신발을 신도록 한다. 균형유지나 골밀도에 도움이 되는 근육강화 운동을 같이 병행한다면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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