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에 산 삼성電 주식, 1억으로 돌아왔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1.10.06 13:22

'미수령주식 찾아주기 캠페인' 통해 2819명 주주 숨은주식 찾아

서울 신정동에 사는 50대의 임 모씨는 최근 횡재를 했다. 약 30년 전에 30만원을 주고 샀다가 잊어버리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되찾았던 것.

1982년 삼성전자에 근무할 당시 우리사주로 600주(액면가 500원, 총매입가 30만원)를 샀던 임 씨는 이후 약 30년간 주식에 대해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미수령주식 안내문을 받은 임 씨는 예탁원을 방문했다.

임 씨가 샀던 주식 600주는 60주(액면가 5000원)으로 병합된지 오래였다. 1988년 이후부터는 매년 무상증자와 주식배당 등으로 주식수는 126주로 늘었다.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84만2000원이었으니 126주는 시가 1억600만원이 넘는다. 게다가 이 주식에 대한 배당금도 430만원어치 쌓여 있었다.

임 씨처럼 그간 주식보유 사실을 잊고 있다가 주식을 되찾아간 주주가 최근 2개월간 280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되찾은 주식의 시가는 10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29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1개월간 실시된 '미수령주식 찾아주기 캠페인' 결과 2819명의 주주들이 7787만주의 주식을 찾아갔다. 예탁원은 지난 2003년, 2006년에 각각 미수령주식 찾기 캠페인을 실시한 후 2009년부터는 매년 8월말경 이 행사를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약 3000명의 주주가 2911억원어치 주식을 찾아갔다. 예탁원 관계자는 미수령주식을 되찾은 주주의 수와 주식의 시가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 대해 "미수령주식 찾기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실시된 데다 정보기술(IT) 인프라 활성화로 미수령주식 보유사실 확인이 용이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임 씨 외에도 서울 중화동에 사는 채 모씨는 13년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근무하면서 우리사주로 받은 700주(액면가 5000원, 총 매입가 350만원)를 매입했는데 퇴사 후 주식보유 사실을 잊고 지냈다.

채 씨는 지난해에도 예탁원의 미수령주식 안내문을 받았음에도 무시하고 지내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코스피시장에 신규상장된 사실을 알게 됐다. 채 씨가 보유한 주식은 지난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상장 당시를 기준으로 9000만원이 넘었다.

이 외에도 직장을 옮기면서 주식보유 사실을 모르고 지냈다가 3500만원어치 주식을 수령한 50대의 강 모씨, 사별한 남편이 아내 명의로 공모주 청약을 신청해 받은 주식을 뒤늦게서야 알게 된 60대 홍 모 여사 등 사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원은 "캠페인은 종료됐지만 언제든 미수령주식 보유여부를 예탁원 홈페이지(http://www.ksd.or.kr)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주주 본인의 신분증 등을 지참해 예탁원을 방문하면 주권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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