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중국 민심 얻어야"

머니투데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2011.10.06 12:10

[CEO에세이]부정부패와 양극화 수렁에서 나와야"

"통일이 되면 북한은 연평균 15~20%, 남한도 10% 정도의 경제발전을 이룰 것이다. 이것은 한반도의 제2의 도약이다. 또한 남한의 경기침체, 실업, 양극화 등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면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박세일 선진통일연합 상임의장이 최근 TV인터뷰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인 박 의장은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범보수 지식인이다. 그가 이번에 통일을 가지고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한 것은 각별하다. 우선 어젠다 '통일'은 그간 진보진영의 단골 레퍼토리였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은 통일에 대해 진보 측의 철없는 낭만성과 친북(?)성향을 공격하는 목소리만 높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남북한이 각각 몇% 숫자로 전망하면서 통일을 강조한 것은 이성적(?) 접근인 듯 보여서 그럴싸하다. 그러나 그 숫자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든 없든 관계는 없다. 여하간 통일은 한반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어젠다임을 천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통일, 중국이 상수

그런데 한반도가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민심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미국이 중요하다. 그에 못지않게 한반도와 붙어있는 일본, 러시아, 중국이 중요하다. 세계경제가 요즘 정말 불안하다. 미국도 쩔쩔매고 있다. 일본도 그렇다. 그럴수록 주목받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의 정책은 한반도의 정세 흐름을 바꿀 정도로 강력하다.

과거 중국의 정책은 중국 공산당이 일방적으로 주도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중국공산당도 이젠 민심을 봐야 하는 시대가 됐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인식이 중요해졌다.

중국인이 바라보는 한반도 문제와 국제관은 어떤가. 그것에 관련된 2011년 9월 현재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보도됐다. 우선 한국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이 악화일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국 호감도 조사(100점 만점)에서 한국은 53.0점에 머물렀다. 러시아(60.8)와 미국(54.5)보다 낮은 수치였다. 물론 일본(35.6)이 가장 낮았다. 일본이 침략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것은 당연지사다.


2006년과 2008년 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각각 73.0점, 64.5점이었다. 한국의 정치·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부정부패가 '창피한 수준'

그것을 감안하면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한반도에서 남북 충돌이 생길 경우 역시 북한을 두둔한다고 했다. 한 마디로 한반도 통일에 있어 중국이란 담을 넘어간다는 게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게다가 중국인의 자국에 대한 자존심은 한껏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만큼 생각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중국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는 답이 84.9%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이 갖는 자긍심은 경제력과 군사력에 집중된 것이었다.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80.1%가, 빈부격차에 대해서는 72.2%가 '창피한 수준'이라는 반응이었다. 이러한 것들은 한국과 또 같았다. 남과 북이 하나 되기 전에 남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부정부패와 양극화가 수렁에서 나와야 한다.

하지만 권력 측근들의 비리가 시리즈로 터지고 있다. 인사가 망사(亡事)라고 지적당하고 있다. 그래서 민심은 산산조각이 나면서 상처를 받고 있다. 이것부터 보듬어 안아야 한다. 그래야 '통일'을 거론해 볼 수 있다. 이 틈에서 기업의 CEO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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