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손학규 민주당 대표 기자간담회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1.10.05 16:01
오늘 우선 제가 준비해 온 소회를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 시민 여러분, 민주당원 여러분 10월 3일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민주당은 야권단일후보 박원순 후보를 중심으로 굳게 단합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2012년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할 것입니다. 아울러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주고 민주당 당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 불어넣어준 박영선 의원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냅니다.

이번에 민주당의 응집된 역동성을 보여주셨던 민주당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 의 말씀을 올립니다.

단일화 경선은 한국정치사의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민주진보진영 대통합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입니다. 경선을 통해 민주당은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유모차를 밀고 가족과 함께 투표장으로 밀려오는 시민들 물결은 우리 사회를 강타하는 변화의 물결이었습니다.

정당정치에 대한, 변화에 대한 열화와 같은 요구였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정당정치 복원을 위해 자신을 혁신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경선을 통해 우리는 민주당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 민주당의 저력이 얼마나 큰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단일화 경선에서 보여준 민주당 의 정신과 희생에도 무한한 자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성공적 단일화 경선을 통해 박원순 후보를 선출해 시장선거 승리 기반을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로서 60년 민주세력 중심의 민주당이 결과적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해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합니다.

어떤 변명과 이유를 들어도 당 대표로서 결코 피할 수 있는 책임이 아닙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할 것이고 정치적 책임을 당당한 모습으로 가져가는 것이 민주당의 또 다른 전통임을 분명히 하고 저도 이를 따르고자 지키고자 했고, 책임지고 어제 대표를 사퇴했습니다.


제 가장 큰 우려는 통합후보 경선결과에 대한 존중이었습니다.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맨 앞에서 몸을 바쳐 뛰고자 했던 것이 제 결심이었습니다. 저의 사퇴결심은 민주 민생 평화수호의 60년 민주당 전통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결코 작은 민주당에 갇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뼈저린 자기성찰을 통해 더 큰 민주당으로 나가기 위한 몸부림, 혁신의 길로 나가고자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못내는 사태를 만든 대표 책임에도 불구, 민주당 고문 당원 선배 중진 의원들도 극구 만류했습니다. 의총을 통해 당론으로 제 사퇴 철회를 결의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를 끝까지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남은 임기 야권통합 당 혁신에 매진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어서도 저는 한명의 민주당원으로서 소속 의원으로서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과연 제가 막중한 소임을 계속 맡을 수 있을지 또 다시 맡아야 하는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책임지는 정치인으로서 뜻 뒤집는 것에 대한 질책이 제가 살아오면서 가졌던 신념과 어긋나는 것임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사퇴를 수용않는 당의 뜻이 남은 책임을 지고 당과 민주진보진영 전체 헌신을 명하는 것 인 만큼 이를 무겁게 여겨 따르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개인 체면이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승리며 민주진보진영 통합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떤 경우에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사라졌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후보를 못낸 중대 과오에 대한 책임을 안고 가되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를 이끌면서 민주진보진영 통합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써 100분의 1이라도 제 잘못 책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 한마음 한뜻이 돼 서울시장을 비롯한 재보선 승리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 통합 단일후보가 된 박원순 후보는 민주당의 후보다 당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박원순 후보로 단일화된 것은 민주당 패배가 아니라 더 큰 민주당의 승리로 깨달으라는 게 담겨 있습니다. 박원순 후보가 이기면 우리 민주당이 이기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박원순 후보를 중심으로 굳게 단합해 승리를 일궈냅시다.

다시 말합니다. 지금 민주당은 당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 민생 평화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바로 민주당입니다. 모든 서민과 중산층의 꿈이 바로 민주당이 품어야 할 더 큰 민주당입니다. 지금의 민주당만 보지 말고 더 큰 시야로 민주당이 민주진보진영 전체를 품어야 할 것입니다. 더 큰 민주당이 돼 민주진보진영의 더 큰 용광로가 돼야 합니다. 더 큰 민주당 안에서 선거 승리를 이끌고 통합을 추진할 것입니다. 저의 사퇴로 당과 저에 대해 염려해주신 국민 당원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제가 아직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영광으로 알고 남은 책무를 완수하겠습니다다. 반드시 승리하고 야권통합의 길을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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