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장' 토니안, 교복업계 '빅4' 대박…다음은?

머니투데이 김건우,김하늬,김동하 기자 | 2011.10.06 06:25

[엔터&머니]연예인 프랜차이즈사업 해부<2>토니안

편집자주 | 연예인 프랜차이즈 사업은 늘 관심거리다. 잘 나가는 연예인이 인기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이 어려운 연예인들이 생존을 위해 택하는 경우도 많다.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국민MC'로 불리던 강호동씨를 시작으로 김태욱, 권상우, 토니안, 김병만 등 연예인들의 프랜차이즈 사업 현주소를 짚어본다.

남성 아이돌그룹 HOT 출신 토니 안(본명 안승호)의 별칭 중 하나는 '토사장'이다. 아이돌 시대를 연 '원조'격이자 스타 브랜드를 활용해 사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연예인 사장'으로 불리고 있다.

2001년 소속사 에스엠을 탈퇴한 안승호는 2004년 학생복 사업에 진출한 뒤 자신의 브랜드 '스쿨룩스'를 업계 4위까지 끌어올렸다. 매니지먼트, 속옷사업에 이어 최근에는 '스쿨스토어'를 통해 외식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토사장' 안승호의 학생복 사업성과는 어떨까?

2004년 5월 설립된 교복브랜드 스쿨룩스는 국내 학생복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스마트, 아이비클럽, 에리트베이직 3사가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했던 학생복 시장에 진입해 맞춤형 교복을 내세우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04~5년 당시 변정수 이승연 유진 등 연예인들이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며 20~30대 여심을 공략했던 반면 안씨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HOT 출신이라는 점을 활용해 교복사업에 진출했다. 학생복 시장의 '패션화' 바람도 성공을 부채질했다.

스쿨룩스는 오현택 대표가 39.25%, 안승호가 15.0% 오부택씨가 1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오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취임했던 토니안은 2006년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뒤 군 입대를 선택했다. 현재는 등기이사도 겸하지 않은 상태다.

한국기업데이터의 스쿨룩스 기업신용평가
◇2005년 매출액 123억에서 2010년 422억 '급성장'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스쿨룩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6% 늘어난 421억 9460만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23.5% 줄어든 29억8228만원을 기록했다.

2005년 설립 1년 만에 매출액 123억원,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한 뒤 6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0억원대에서 3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매장도 2006년 80여개에서 2011년 전국 146개로 늘어났다. 이는 업계 '빅 3'의 대리점 수(160~190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기업데이터에 따르면 스쿨룩스의 현금흐름은 CR1으로 매우 양호하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신용등급은 보통인 'B'다.

안 씨는 2008년 군입대 전까지 스쿨룩스의 대표이사로 활동하면서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매출액도 2005년 123억원, 2006년 247억원, 2007년 241억원으로 안 씨 군입대전까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과거 학생복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았다. 이미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했고 연예인의 스타일에 따라 교복들 변형시켜 입는 청소년의 패션 감각을 쫓는 게 쉽지 않았다. 디자인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브랜드로 자신을 뽑내는 '과시적 소비'성향도 있었다.


안 씨는 학생복의 선택이 청소년들의 몫이라는 점을 간파했다.
학생복은 같은 디자인이라면 좋아하는 연예인이 광고하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았고 이 때문에 아이돌 스타들이 모델로 많이 기용됐다.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연예인이 안 씨가 직접 경영을 한다는 점은 청소년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태광하이틴, 아이니클랙스 등 중소기업과 달리 일본 기업과 제휴를 통해 제품의 질을 높이면서 버즈, 빅뱅, 장근석, 비스트 등을 모델로 내세웠다.

영화 및 TV 프로그램 협찬에도 적극 나섰다. 스쿨룩스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킥3 : 짧은 다리의 역습'에도 협찬을 했다. 안 씨도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토사장'이란 별명을 적극 활용하면서 간접적인 홍보효과도 봤다.

스쿨룩스 홈페이지의 토니 안의 인사말
◇빅4 시대…사업 다각화가 관건

스쿨룩스는 3년 연속 매출액 4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7년만에 급성장을 이뤘지만 현재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원단 가격 상승과 재고 부담으로 줄어들었다.

학생복 사업의 시장특성상 더 이상의 폭발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중 96.7%가 교복을 착용한다. 이미 대다수가 교복을 입는 상황에서 중고등학생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학생복 가격은 서민 경제의 잣대로 활용돼 쉽게 올릴 수 없다는 약점도 있다.

경쟁업체들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추세다. 에리트베이직은 초등학교 학생복으로 눈을 돌렸다. 매년 신입생수가 50~60만명에 이르는 초등학교 시장에 학생복이 확대될 경우 매출 증가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아이비클럽은 지난해 아파트 분양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46억원의 분양 수익을 올렸다.

스쿨룩스도 지난해 9월 사업목적에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을 추가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안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생복 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씨는 스쿨룩스 2대주주로 남은 채 외식업체인 스쿨스토어를 설립, 대표이사를 맡았다. 스쿨푸드와 경쟁하는 '프리미엄 분식점'사업을 통해 '토사장'이 또 한 번의 대박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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