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노후 빈집 활용,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1.10.05 11:15

서울시, 매년 100가구씩 200명에 공급…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5만원 예정

서울시가 내년부터 매년 100가구씩 시내 낡은 빈집을 수선해 대학생용 임대주택으로 시세보다 싸게 공급한다.

서울시는 장기 미집행 정비예정구역과 일반주거지역 내에 방치돼 있는 노후 공가를 쾌적하고 현대화된 임대주택으로 개·보수해 대학생용으로 공급하겠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연내 종로·성동·성북구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 이달 중 보수공사를 시작해 내년부터 매년 노후 공가 100가구를 최소 200여명의 학생들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은 지난 8월 발표한 '서울시 대학생 주택 확대 공급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서울시 대학생 주택 확대 공급방안은 △유스하우징 공급분 확대 △노후다가구 주택 재건축 공급 △기존 시·구유지 활용한 신축 공급 △노후 공가 수선 공급 △뉴타운·재개발구역 내 임대주택·부분임대아파트 공급 △뉴타운·재개발구역 내 기숙사 부지 공급 등 다양한 유형의 공급방식을 담고 있다.

임대료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대학생들의 주거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보증금 100만원에 평균 월임대료 15만원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입주자는 자치구별로 인근 대학의 학생생활관의 협조를 통해 신청자들을 모집, 선발하되 수도권 외 지역 거주학생을 우선으로 할 방침이다. 수급자자녀·차상위계층의 자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50% 이하 세대의 자녀(4인기준 222만3500원) 등 저소득층을 먼저 배려해 입주를 결정할 계획이다.


실제 공사는 주택소유자의 재정적인 여건이 열악한 점을 감안해 시에서 집집마다 총 공사비용 가운데 최소 500만 원가량을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집주인이 부담한다. 사업자가 선시공하고 준공 후 대학생 입주로 인한 임대수익으로 매월 일정하게 상환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대학생 주택은 기본적으로 화장실, 샤워실, 싱크대 등 내부구조를 현대화하고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각종 가전제품을 구비하는 등 학생들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또 구청에서 지정한 관리인을 둬 식사 제공·시설유지·보안 등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게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노후 공가 개·보수 공사'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서울형 집수리(S-Habitat) 사업'을 확대 발전시킨 모델로 자치구별로 선정된 권역별 사회적 기업이 지붕교체, 도시가스 배관공사, 내부수리 등의 공정을 담당한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시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주)내일, (주)희망하우징, (주)나눔하우징, (주)서울주거복지사업단, (주)일촌나눔하우징, (주)두꺼비하우징 등 총 6개 서울형 사회적 기업이 참여한다.

김윤규 서울시 주택본부 주택정책과장은 "매년 900방 이상 지속 공급해 하숙·자취 어려운 대학생 주거를 지원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도 하숙·자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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