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아이에게 즐겁게 글 쓸 권리를 보장하라

머니위크 강인귀 기자 | 2011.10.05 16:48

<참 쉬운 마음 글쓰기>

똑같이 들리는 아이의 울음소리에도 다른 동물들의 울음과 마찬가지로 감정이 담겨 있다고 한다. 배고플 때, 기저귀가 젖었을 때, 졸릴 때 각각 미묘하게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표현하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이지만, 글쓰기를 통해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하얀 종이 또는 모니터를 마주하고 앉으면 머릿속도 백지상태가 된다. 무엇을 써야할지,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일필휘지는 소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런 유전자를 물려받은 우리의 아이들 역시 가장 싫어하는 숙제가 바로 글쓰기다. 일기와 독서록 쓰기를 강요하는 세상 속에서 짓눌린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보자니 안쓰럽고, 익숙하지 않은 글쓰기를 대신하고 지도까지 해야 하니 부담스러운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글쓰기는 왜 이렇게 힘들까.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있는 것일까.

맑은숲 독서치료연구소장 이임숙은 오랜 상담 경험과 강의, 연구를 토대로 혼내거나 닦달만 해 온 부모들에게 책<참 쉬운 마음 글쓰기>를 통해 특약 처방을 제시한다.

앞서 말한 대로 표현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데 다른 표현방법과 달리 글쓰기는 시작단계부터 맞춤법, 구성, 문맥 등 많은 제약을 둔다. 이렇게 많은 제약에 시달리다보니 자연스레 표현하는 본능도 억제된다. 본능이 억제되니 싫어질 수밖에 없고 잘할 수도 없게 된다.


따라서 우선 아이 마음대로 쓰도록 내버려둘 필요가 있다. 마음속에 있는 감정과 생각을 끄집어내어 자유롭게 표현하다 보면 어떤 주제로도 글을 술술 써 내려 갈 수 있는 실력이 생긴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부모가 할일은 간단하다. 질문하고 대화하면서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이 소중하다고 알려주면 된다. 그리고 쓰기가 싫다면 원하는 만큼 쓰고 다음 날 이어서 쓰게 하고 완성된 다음에 칭찬해주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재미를 느끼게 하고 동기부여를 해주면 표현하고자하는 욕구가 살아나면서 글쓰기도 좋아하고 즐기게 된다.

역시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기만 못하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 논어)

◇참 쉬운 마음 글쓰기/이임숙 지음/부키 펴냄/304쪽/1만3800원.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4. 4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5. 5 "40억→135억 됐다"…김수현 3채 보유한 이 아파트, 어디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