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돈줄 마른 그리스에 대형 투자 '구원자'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10.02 16:53

은행투자 이어 금광업체 지분 참여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왕
중동의 석유 부국 카타르가 그리스에 잇따라 투자를 결정하면서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그리스에 구원자로 등장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타르의 국부펀드 카타르 홀딩스는 아테네에서 그리스 측과 회의를 갖고 그리스 금광 업계의 주요 기업인 유러피언 골드필드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마드 알사예드 카타르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그리스 건설업체 엘락토가 지닌 유러피언 골드필드 지분 10%를 인수하고 다른 그리스 기업으로부터 5%를 추가로 사들이는 옵션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또 유러피언 골드필드에 6억달러의 재정지원도 추가, 합계 1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선언은 카타르 국왕(에미르)인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가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회담한 이후 발표됐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카타르의 투자는 그리스 경제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카타르는 인구가 100만명도 안되는 소국이지만 풍부한 석유자원을 기반으로 2009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넘치는 '오일 머니'가 특징이다.

카타르가 그리스 자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타르는 앞서 지난 8월 그리스 은행권에도 투자, 알파뱅크와 유로뱅크가 합병해 탄생하는 거대 은행의 지분 17%를 확보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유러피언 골드필드의 그리스 북부 금광개발 계획을 오랫동안 끌어온 뒤 지난 7월 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영국에 기반을 둔 유러피언 골드필드는 유럽 최대 금광 개발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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