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獨 EFSF 확대안 지지해도 산 넘어 산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11.09.29 17:33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최대 이슈는 독일 의회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기능 확대안의 통과 여부다. 현재 독일 의회에선 이를 둘러싸고 한창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CNBC는 EFSF 기능 확대안이 비준될 것으로 예상했다. EFSF 기능 확대안이 유로존 제1 경제대국인 독일 의회에서 통과되면 이미 2위의 경제국인 프랑스 의회에서는 비준됐기 때문에 유로존 위기가 큰 산 하나를 넘게 된다.

이번주 들어 슬로베니아와 핀란드 의회가 EFSF 기능 확대안을 비준했고 이날 독일에 이어 30일엔 오스트리아 의회가 표결에 들어간다. 오스트리아는 여당은 물론 야당인 녹색당도 EFSF 기능 확대안을 찬성하고 있어 별 어려움이 비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의회만 넘어서면 남은 장애물은 슬로바키아 하나다. 현재 이베타 라디코바 슬로바이카 총리는 다음달 17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전에 EFSF 기능 확대안을 표결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리처드 술릭 국회의장은 다음달 25일 표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독일 의회에서 EFSF 기능 확대안이 비준된다고 해서 향후 유로존 위기 해결에서 독일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는 건 착각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소속당인 기독민주당 내에서 개별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해 왔으며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위협해왔다.

유라시아그룹의 유럽 담당 애널리스트인 무트자바 라흐만은 CNBC와 인터뷰에서 "문제는 EFSF 기능 확대안이 가결되느냐, 부결되느냐가 아니라 메르켈 총리가 자유민주당을 비롯해 반대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무엇을 양보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메르켈 총리가 양보한 것 중에는 지난 7월21일 유로존 정상회의 때 합의된 2차 그리스 구제금융의 효과를 훼손할만한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유로존 회원국들이 EFSF 기능 확대안을 모두 비준해서 EFSF가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직접 매입할 수 있게 된다 해도 강력한 예산위원회가 이러한 매입을 감독하도록 한다면 EFSF의 국채 매입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설팅회사인 언스트&영은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대폭 낮췄다. 또 유로존 위기 해법을 위한 극적인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로존이 침체에 빠질 확률이 35%라고 제시했다.

언스트&영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4월과 7월에 금리를 올린 것은 실수였다며 ECB가 전략을 바꿔 성장을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55억유로와 90억유로의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확산 가능성과 정책 담당자들의 문제 해결 의지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EU, 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는 아테네로 돌아가 재정적자 상황에 대한 실사를 재개한다. 트로이카가 그리스의 긴축 노력이 만족스럽다고 평가해야 그리스는 1차 구제금융 6차분 80억유로를 지원받아 당장 다음달 중순의 임박한 디폴트를 피할 수 있게 된다.

뉴욕에선 이날 오전 8시30분에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발표된다. 41만7000건으로 전주 42만3000건에 비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간에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된다. 1.2%로 기존 1.0%보다 다소 나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전 10시에는 8월 미결주택 매매지수가 공개된다.

지금 별다른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하지만 미국 상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른바 '중국 위안화 절상 압박법'도 주목해야 한다. 상원은 조만간 무역 상대국이 환율을 조작한다는 혐의가 있을 경우 재무부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시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 법안에 지지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품가 하락이 계속되는지도 중요한 이슈다. 상품가, 특히 구리값 하락은 경기 침체와 증시 추가 약세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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