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구매여력이 있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한 분양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같은 아파트단지 내에서도 주택형별 규모에 따라 커뮤니티시설을 다르게 조성하기도 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분양설명회를 열었다. 일반적인 분양설명회는 참가 대상을 특정하지 않는 데 반해 이 설명회는 교수, 한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 400여명을 선별해 초대장을 보냈다. 중대형아파트를 보다 효율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삼성물산 측은 설명했다.
이 업체 분양 관계자는 "서울시내 한 뉴타운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의 60%가 전용면적 121㎡의 대형인 만큼 이를 판매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좋은 전문직 종사자나 한번이라도 '래미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 중대형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여기에 대형 면적의 3.3㎡당 분양가를 중소형보다 20만∼30만원 낮추고 대형이 밀집된 단지의 커뮤니티시설을 소형 단지보다 다양화하거나 고급화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부건설은 '중대형=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황금열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공급하는 '아스테리움 용산' 계약자에게 순금으로 만든 황금열쇠를 제공하는 것. '아스테리움 용산'은 전 가구가 전용 128∼208㎡로 지어지는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다.
동부건설 분양 관계자는 "금값이 치솟고 있음을 감안해 계약자를 대상으로 순금 5돈짜리 황금열쇠를 제공한다"며 "널찍하고 고급스런 공간에서 살기 원하는 수요자가 대형아파트를 많이 찾는 만큼 황금열쇠를 제공해 이런 이미지를 더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수요자들의 관심을 '면적' 외에 다른 곳으로 분산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건설사도 있다. 한라건설은 경기 김포신도시에서 공급하는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의 경우 대형 주택형(105∼126㎡) 대신 조망권을 부각했다. 대형 면적이 더이상 분양에 플러스 요인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분양 상담이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에선 '면적'은 가급적 삼가고 모든 가구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조망권 프리미엄'을 집중적으로 강조한다고 분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