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11월3일 본입찰, 인수가 부담 덜어준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박종진 기자 | 2011.09.27 17:31

새 입찰자 참여허용 경쟁입찰 유도… 신주물량 축소허용·인수포기 옵션도 부여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입찰 구조가 확정됐다. 가격부담을 줄여달라는 인수 후보의 요구가 상당 부분 수용됐다. 새로운 인수 후보를 끌어들여 경쟁 입찰을 유도하고 매각을 성사시키려는 채권단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매각 구조를 확정하고 새 인수 후보의 입찰 참여를 허용하는 내용의 수정 안건을 의결했다. 본입찰은 2주 가량 연기해 11월3일 진행하기로 했다. 입찰안내서는 다음 달 초에 발송된다. (본지 26일자 1면 단독 보도 '하이닉스 본입찰 11월초로 연기한다' 참고)

하이닉스 입찰엔 현재 SK텔레콤(SKT)이 단독으로 참여한 상태다. 출사표를 던졌던 STX그룹은 중도에 입찰을 포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쟁입찰을 위해 신규 참여자의 입찰을 허용한다"며 "신규 입찰자도 11월 초 본입찰에 참가할 수 있고 최대 1개월의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구조도 정해졌다. 신주발행과 구주매각 비율은 '14대6'으로 확정했다. 구주매각 가격은 신주발행 가격보다 5% 이상 높아야 한다. 신주 발행 가격의 경우 인수 후보가 제시한 '입찰가격'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열리는 이사회 결의일 전일을 기준으로 한 '기준가격' 중 하이닉스 이사회가 결정한다. 우선협상자 선정 후 매물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것이 통례여서 기준가격이 최종 신주발행 가격이 될 공산이 크다.


채권단은 다만, 신주 발행 가격이 입찰가격보다 높으면 입찰 총액 한도 내에서 신주 물량을 줄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우선협상자는 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올라 신주발행 가격이 높아져도 추가 자금을 들여야 할 부담이 없다. 아울러 채권단은 신주 발행가격이 입찰가보다 20% 이상 높은 경우 딜(Deal)을 포기할 수 있는 옵션(Walk away)도 부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하이닉스 이사회에 권고해 상법상 허용범위(10%) 내에서 신주 발행 가격을 인하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가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입찰 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신주발행을 결의해 달라고 하이닉스 이사회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본입찰 후 11월 초순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4주간의 상세 실사와 가격조정 협상을 거쳐 내년 1월 중 하이닉스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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