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망했다. 유럽을 사라!"-英헤지펀드 전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1.09.26 16:13
"유럽은 망했다. 유럽을 사라!(Europe is bust. Buy Europe!)"

투자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의 선임 칼럼리스트 브레트 아렌즈는 25일(현지시간) 영국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크리스핀 오데이의 이 같은 주장을 인용해, 지금은 유럽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오데이는 최근 투자 노트에서 "시장에 대한 우려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 원인들은 분명하고 밸류에이션은 너무 싸다. 이는 주식을 일찍 사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오데이는 또 이번 위기는 결국에 해법을 찾고, 주식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의 재자본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유럽 은행의 재자본화는 위기의 해소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데이는 "세계의 지정학적인 문제에 대한 전망이 해결이 어려울 정도로 나쁘지만, (주가가 많이 떨어진) 지금 수준이라면 투자자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받기 위해 참을만하며, 현 주가에선 안전마진도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럽 기업의 주식 배당률이 5~6%이고, 이익수익률(earnings yields)은 20~33%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군침이 돌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오데이는 미국 등 영국 이외 지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꽤나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주력 펀드는 1992년 이후 10배 가까운 수익을 투자자에게 안겨주었다.

오데이는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여 몸을 움츠릴 때, 남들보다 앞서 투자에 나서 특기를 가졌다. 예컨대 지금은 금융위기 우려로 투자자들이 은행주 매입을 꺼리지만 오데이는 현재 유럽과 미국의 은행주를 강하게 매수하고 있다.

마켓워치의 브레트 아렌즈는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행동에 나서기에 앞서, 위기 해소를 지켜보기 원하지만, 시장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가를 싸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며, 오데이 같은 사람은 미래를 내다보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아렌즈는 또 "우리는 미래를 모르지만,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알 수 있다"며 2008~2009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유럽 시장이 가장 싸다고 밝혔다.

팩트셋 분석으로도 유럽 주식시장의 현 주가수익비율은 향후 이익전망 기준으로 9배에 불과하고, 배당수익률은 스페인이 6%, 이탈리아 5.6%, 독일이 4%라는 설명이다. 물론 유로화 하락은 유럽 수출 기업의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아렌즈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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