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에도 채권값은 안정..이상하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11.09.26 13:45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채권 값은 안정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환차손이 발생해 원화 채권의 매도 압력이 나타난다. 하지만 한국의 재정 안정성에 대한 신뢰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덕에 채권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채권시장에서 11시 30분 금융투자협회 고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보합인 3.45%에 고시됐다.

10년만기 국고채도 보합인 2bp(0.02%p) 오른 3.78%에 거래되고 있으며 20년만기 국고채도 약보합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지면서 증권시장이 급락한 것에 비하면 채권시장은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9.80원 오른 118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선물시장에서도 3년만기 국고채 12월 선물은 1틱 내린 104.25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현물시장에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채권 매도 압력을 받게 된다. 지난 7월 원달러 환율이 1050~1060원에 머물던 시절 채권을 매수한 외국계 투자자라면 이미 환차손으로 10%대의 손실을 입은 상태다. 태국계 자금의 대규모 한국 채권 매도설이 이같은 환차손 때문이란 설명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더욱 상승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매도는 단기물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채권을 직접 매도하기보다 선물환 매수로 통화에 대한 헷지(리스크 축소)에 나서고 채권 매수는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장기채에 대한 매수는 기조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히려 한국 채권이 안전자산으로 재부각될 수 있다는 강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외국인의 자금 이탈 우려가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면서 "하지만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과 글로벌 통화 정책 공조로 금리 하락세가 재개돼 채권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은 국고채 10년물이 현 3.76%대에서 3.50%까지 하락하고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현 3.45%대에서 기준금리인 3.25%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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