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자사주 매입 증가, 주가 바닥치고 상승?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9.22 10:52

[차이나 워치] 中 9월에만 4270억 대주주 주식매입, 8월보다 66.6% 급증

중국에서 9월 들어 지분을 늘리는 대주주와 자사주를 매입하는 임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430대까지 떨어지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 약세가 지속되자 저가에 지분을 늘리려는 주주들이 많기 때문이다.

기업정보 조사회사인 Wind에 따르면 올들어 21일까지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자사주매입을 공시한 것은 1100여건, 115억6300만위안(1조96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22일 전했다.

이중 대주주 매입은 104억9900만위안, 회사 고위임원 매입은 10억6400만위안이었다.

이중 9월 들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36개사 87건, 25억800만위안(4270억원)으로 8월(15억500만위안)보다 66.6%나 급증했다. 7월(11억9100만위안)보다는 110.58%나 증가했다.

대주주와 고위임원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으로 돌아서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낳고 있다. 실제로 21일, 대주주가 320만6320주(지분율 0.06%)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한 하이뤄(海螺)시멘트는 당일 주가가 6.61%나 올랐다.


한 자산운용회사 펀드매니저는 “9월 들어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하면서 바닥에서 자사주를 사려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주주나 고위임원이 자사주를 사는 것은 주가가 회사가치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현재가 하락폭이 큰 우량주를 매입하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싱파(興發)그룹은 지난 5월6일, 회장과 고위임원 등이 자사주를 17만2600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그 뒤 싱파그룹은 반년동안 순이익이 22% 증가했다는 발표를 했으며 주가는 5월말 19위안에서 25위안으로 상승했다.

원저우 고속전철 추돌사고와 대규모 고속열차 리콜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중궈베이처(中國北車)도 지난 9월6일, 회장과 사장 및 이사 등 9명이 69만4500주를 매수한다고 공시한 뒤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이 유상증자를 위한 주가 끌어올리기로 활용되는 경우엔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중톈커지(中天科技)와 따탕(大唐)발전 등 상당수의 상장사는 유상증자 시 발행가격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었다. 이럴 경우 증자가 끝난 뒤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끈끈하던 개그 선후배, 막장소송 터졌다
  2. 2 '나혼산'서 봤는데…'부자언니' 박세리, 대전 집 경매 넘어갔다
  3. 3 "못생겼어" 싼타페 변신 실패?…대신 '아빠차' 등극한 모델은
  4. 4 군중 앞 끔찍한 전처 살해…"안 잡힐 자신 있다" 증발 16년째[뉴스속오늘]
  5. 5 3시간만에 수정된 '최태원 이혼 판결문'…"파기 사유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