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예금 71.4조 빠져 사채시장으로 이동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9.22 10:05

은행 대출 축소로 기업 자금난 심화 “악순환”

중국 4대 은행 예금이 9월 들어 4200억위안(약74조100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예금이 줄어든 것은 은행 예금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여서 예금을 인출해 금리가 월2~3%(연24~36%)인 사채(私債)로 운용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금 감소로 대출이 870억위안(14조79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기업의 자금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공샹(工商) 농예(農業) 중궈(中國) 지앤셔(建設) 등 중국 4대 은행의 예금은 지난 1~15일 중에 4200억위안 감소했으며 대출은 870억위안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중궈쩡취앤빠오(中國證券報)가 22일 보도했다. 중궈은행의 예금감소가 1800억위안으로 가장 많았고, 농예은행도 1400억위안이나 줄었다. 예금감소의 76.2%가 두 은행에 집중된 것이다.

은행 예금이 감소하는 것은 통상 주식이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일 때 주식이나 주택에 투자하기 위해서이지만 현재는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장기 약세국면이어서 예금 감소는 극히 이례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올들어 3번, 0.75%포인트 인상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5%로 높아졌지만, 8월중 소비자물가가 6.2%나 올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2.7%나 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출된 예금은 월2~3%나 되는 사채나 신탁 및 예술품 및 수장품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저우(溫州) 동관(東莞) 후저우(福州) 등 제조업이 집중돼 있는 동남해 연안지역에선 사채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예금 금리보다 6~10배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은행 예금을 인출해 담보회사를 통한 사채운용이 유행하고 있다”는 게 이지역 은행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특히 은행에서 신용카드 등을 활용한 소비관련 대출을 받아 사채로 운용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약3조위안(510조원)의 은행 대출이 사채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산 가치 보전을 위해 고수익을 추구하고 있지만,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위험도 높아 금융시스템 전체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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