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밖에 없는데…" 이석연 대응책 마련 부심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1.09.21 17:58
"이젠 단일화를 통해 승리하는 수밖에 없다"

영입에 공을 들였던 이석연 변호사가 입당을 거부한 채 21일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자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변호사가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어두고 생각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분열은 필패"라며 반드시 한나라당 후보와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심이 적잖다. "이 변호사의 지지율이 너무 떨어져 걱정"이라는 서울지역의 한 의원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변호사의 단일화만큼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 다른 의원은 "이제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변호사와 후보단일화를 두고 대결을 벌여야 하는 만큼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이를 통해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반드시 본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22~23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내달 4일 당 후보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충환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현재로선 지지율이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후보가 될 공산이 크다. 양자 간 지지율 격차가 너무 커 경우에 따라 단독 추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이젠 나경원 카드 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나 최고위원은 그간 출마 여부에 대해 "당이 하나가 돼 뜻을 모아야 한다"며 당내 지지와 동의를 강조해왔다. 자신에 대한 당 지도부와 친박(박근혜)계의 거부감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당 지도부로부터 최근 후보로 나서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해 후보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출마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판단한 셈이다. 출마 선언은 22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또 "시장이 된다면 (무상급식)문제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교육감, 시의회와 함께 논의 하겠다"고 밝혀 무상급식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도 바꿀 수 있음을 내비쳤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 '계백' '성전' 발언으로 오세훈 전 시장 지원에 앞장섰다.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전제 조건으로 이에 대한 입장 정리를 요구해왔다. 결국 '비토'의 빌미가 됐던 부분을 말끔히 털고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나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무상급식에 대한 원칙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개함하지 못한 것에 대한 뜻을 알고 있어 이에 대한 변화는 있을 수 있다"며 "큰 틀의 입장변화가 있다는 것은 아니고 현실에 따른 대화와 논의의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돌발변수가 튀어나왔다. 지난 2004년 6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영상이 공개된 탓이다.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되돌아왔다"고 해명했지만, 영상을 보면 "무슨 행사인지 알고 왔느냐"는 물음에 나 최고위원이 "자위대 무슨…"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기자의 질문에 '자위대'라고 말한 것만 봐도 행사 성격을 알고 간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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