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곤 회장 "엔고 반년 지속시 산업전략 재검토"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09.21 15:46

(상보)"한국과 중국산 부품 비중을 늘릴 계획"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엔화 강세로 인해 규슈 공장에서 사용되는 한국과 중국산 부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카를로스 곤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곤 회장은 이날 규슈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규슈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 중 인접국 생산 제품의 비중을 현재 70%에서 최대 9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내 일본 부품사로부터 공급을 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에서의 수입 확대가 일본 협력업체와의 거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많은 일본 부품업체들이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뒤 "중국과 한국에 있는 일본 부품업체뿐 아니라 현지 업체들의 제품도 이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시유키 시가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지난 8일 한국닛산과 딜러 격려차 방한한 자리에서 "부산에 공장을 둔 르노 삼성과는 부품 공용화가 이뤄지고 있어 한국 부품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과 르노는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다.

곤 회장이 외산 부품 비중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엔화 강세로 채산성을 맞추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곤 회장은 "두 달 전 우리는 1달러당 90엔에서 싸워야 했다. 당시에도 우리는 합리적인 환율을 요구했다. 하지만 환율은 85엔을 지난 현재 77엔까지 왔다. 상식적으로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곤 회장은 이어 "현재의 엔화 수준은 경제에 큰 걸림돌이며 지탱할 수 없는 수준이다"며 "닛산은 일본에서 100만대의 생산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엔고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와 같은 엔고 수준이 6개월 동안 지속된다면 우리는 산업 전략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개인적으로 그렇게 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 하지만 내 예상이 틀릴 수도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곤 회장은 이어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어제 닛산의 요코하마 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힌 뒤 "노다 총리는 엔화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엔고는 경제에 강한 역풍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닛산은 무라노와 로그 등 규슈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중 약 79%를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으로 수출한다. 규슈 공장에서는 올해 5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컨설팅업체 카노라마의 미야오 다케시 애널리스트는 "엔고로 인해 일본 내 생산은 비효율적인 것이 됐다"며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어느 곳이든 최소 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장 미확보 시장을 위해 규슈 공장을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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