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 놀란 가슴, 진정시킬 대안은?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11.09.22 10:24

“실탄 비축해 투자기회 노려야”… ELD로 고수익 노려볼만

대형 저축은행과 거래를 해왔던 주부 이모(32) 씨는 해당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가 된다고 하지만 예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고, 당초 약정했던 금리를 적용받지 못할 우려도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로 고금리를 쫓던 예금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불안하고, 시중은행의 금리는 성에 안 차고….'

과연 안전하면서도 토실토실하게 자산을 잘 불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산관리 전문가 3인의 조언을 들었다.

◆유동성 확보하기

"일반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이자 수준으로 안전하게 굴리기를 원한다면, 위험상품은 투자성향에 안 맞고 지금 추천할 만한 시기도 아니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예금을 맡길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이들에게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일단 유동성부터 확보하라"고 말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금리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시중은행의 6개월짜리 예금이나 회전식 예금을 활용해볼 것을 권했다. 우선 안전한 예금으로 '(투자)실탄'을 확보해두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라는 설명이다. 특히 고연령·초보 투자자라면 서둘러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위험상품 투자에 나서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인응 센터장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외환위기 때처럼 안전한 상품을 매력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예금+ ELD' 반반 묶기

시중은행 예금으로만 돈을 굴리기엔 금리가 성에 안찬다면, ELD(주가지수연동예금)을 일부 활용하는 방안도 추천된다.

ELD는 원금은 보장되면서 시장지수의 변동 등에 따라 일반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2~3배가량(정확한 수익률은 상품마다 다름) 높은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센터장은 "ELD는 시장 국면에 따라 원금 정도만 받거나 10% 이상의 고금리를 챙길 수도 있다"고 추천했다. 그는 특히 ELD와 예금이 패키지로 묶인 특판상품을 활용하면 ELD 가입금액 내에서 정기예금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도 그동안 저축은행의 높은 금리를 선호해온 예금 가입자였다면 다시 상대적으로 우량한 저축은행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저축은행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차원에서 우선 시중은행의 예금상품과 ELD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예금과 원금보장이 되는 ELD를 50%씩 활용해, 예금 이상의 추가 수익을 노려볼 것을 권했다.

단 ELD는 만기 시점에 유의해야 한다. 만기는 6개월, 1년, 2년 등 상품마다 다른데 보통 1년짜리가 많다. 중요한 것은 한번 ELD에 투자했다면 100만원이든, 1000만원이든 결코 만기가 되기 전에 찾아서는 안 된다는 것. 주가 방향성 예측이 엇나가도 원금은 보장된다는 조건은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에 한해서다. 만기 전에 환매할 경우에는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LD는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 가입 금액은 1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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