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하루 판매 6만개, 대박난 사연은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11.09.23 06:00

[행복한 동행/유통업계, 동반성장의 현장을 가다-13]보광훼미리마트-조이푸드

↑조이푸드는 보광훼미리마트와의 협력으로 햄버거를 하루 6만개를 판매하는 '대박 업체'로 급성장했다. 사진은
김영식 조이푸드 사장과 직원들이 상품개발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햄버거로만 하루 6만개를 판매하는 업체가 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세계적인 패스트 푸드업체들의 얘기가 아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조이푸드'란 중소 식품 업체이다. 이 회사는 '빅불고기햄버거', '이청용통살치킨버거' 등을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면서 지난해 2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9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2008년 연간 매출액이 3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불과 3년 만에 7배나 성장한 것이다. 조이푸드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바로 6200여개의 전국 점포망을 보유한 편의점 업체인 보광훼미리마트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 회사 대표인 김영식 조이푸드 사장(54)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 업체가 햄버거를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확보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면서 "이런 점에서 보광훼미리마트를 파트너로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훼미리' 가족된 것은 행운..햄버거 차별화 '적중'=조이푸드는 2004년 푸드코아란 회사로 시작했다. 성남에서 베이커리용 쿠기를 중소 제과 업체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납품하는 조그마한 회사였다. 김 사장은 쿠키를 만드는 기술에는 자신있었지만 대기업과 거래한 경험이 없고 인지도도 낮아 안정적인 거래선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보광훼미리마트 인터넷 홈페이지에 상품입점상담코너를 신청한 '우연의 기회'가 회사의 운명을 180도 바꾸게 됐다. 업체의 규모나 브랜드에 상관없이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갖췄다면 누구나 상품을 입점할 수 있도록 한 보광의 열린 입점체계의 수혜를 받은 것이다.

김 사장은 마침 베이커리 쿠키보다 대중적인 상품 개발에 고민하던 차에 훼미리마트로부터 햄버거를 만들 것을 제안받았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빵 등 식품류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였지만 햄버거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햄버거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장악을 하고 있던 시기여서 편의점에서 잘 팔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도전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훼미리마트의 식품 담당 상품기획자(MD)와 머리를 맞댔다. 우선 차별화가 급선무였다. 학생, 젊은 직장인 등이 즐겨찾는 편의점 특성상, 가격부담을 낮춰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거로는 부족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햄버거보다 크기가 크면서 맛도 좋아야 했다.

당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불고기맛이 인기를 끌던 점을 주목하고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이렇게 해서 내놓은 게 '빅불고기버거'다. 가격은 개당 1000원이면서 크기는 일반 햄버거보다 더 큰 4.5인치 제품이었다. 출시되자마자 하루에 5000개씩 팔려나갔다. 맛과 크기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훼미리마트 가맹업체로부터 주문이 급증, 하루에 2만여개가 팔리면서 훼미리마트의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조이푸드가 훼미리마트로부터 기술지도와 품질검사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는 모습.
◇'훼미리' 꼼꼼한 관리 덕에 4년새 10배 급신장=이에 자신감을 얻은 김 사장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축구에 맞춘 시즌 상품을 내놓았다. 처음엔 '축구버거'란 이름으로 내놓았다가 국가대표 이청용 선수의 이름을 딴 '이청용통살치킨버거'로 상품명을 바꾸면서 날개돋힌 듯이 팔렸다. 현재 훼미리마트 가맹업체에 납품하는 조이푸드의 베이커리용 쿠키와 햄버거가 20여가지에 이르고 있다. 특히 훼미리마트에서 햄버거류 매출의 경우 1위부터 5위까지 조이푸드의 햄버거가 싹쓸이하고 있다. 조이푸드와 함께 했던 박지영 훼미리마트 식품담당 MD는 "끊임없는 상품개발에 대한 열정과 정직을 우선으로 한 김 사장의 노력이 이같은 히트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조이푸드가 훼미리마트와 본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한 2008년 당시의 매출은 30억원에 불과했지만 3년 만인 지난해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매출의 절반이 넘는 140억원이 훼미리마트를 통한 매출이다. 이 같은 급성장에 대해 김 사장은 보광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품질관리는 물론 기술지원, 위생점검, 직원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보광이 꼼꼼히 챙겨줬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훼미리마트와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다양한 식품군을 납품하는 평생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보광훼미리마트가 현재 거래 중인 중소기업 수만 300여곳이며 취급상품도 1만개에 달하고 있다. 이들 업체와의 연간 거래액은 3000억으로 전체의 20%에 달한다. 특히 300여종의 다양한 PB상품을 개발해 대기업 브랜드 상품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