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제의 주인공은 '조이푸드'란 중소 식품 업체이다. 이 회사는 '빅불고기햄버거', '이청용통살치킨버거' 등을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면서 지난해 2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9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2008년 연간 매출액이 3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불과 3년 만에 7배나 성장한 것이다. 조이푸드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바로 6200여개의 전국 점포망을 보유한 편의점 업체인 보광훼미리마트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 회사 대표인 김영식 조이푸드 사장(54)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 업체가 햄버거를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확보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면서 "이런 점에서 보광훼미리마트를 파트너로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훼미리' 가족된 것은 행운..햄버거 차별화 '적중'=조이푸드는 2004년 푸드코아란 회사로 시작했다. 성남에서 베이커리용 쿠기를 중소 제과 업체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납품하는 조그마한 회사였다. 김 사장은 쿠키를 만드는 기술에는 자신있었지만 대기업과 거래한 경험이 없고 인지도도 낮아 안정적인 거래선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보광훼미리마트 인터넷 홈페이지에 상품입점상담코너를 신청한 '우연의 기회'가 회사의 운명을 180도 바꾸게 됐다. 업체의 규모나 브랜드에 상관없이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갖췄다면 누구나 상품을 입점할 수 있도록 한 보광의 열린 입점체계의 수혜를 받은 것이다.
김 사장은 마침 베이커리 쿠키보다 대중적인 상품 개발에 고민하던 차에 훼미리마트로부터 햄버거를 만들 것을 제안받았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빵 등 식품류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였지만 햄버거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햄버거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장악을 하고 있던 시기여서 편의점에서 잘 팔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도전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훼미리마트의 식품 담당 상품기획자(MD)와 머리를 맞댔다. 우선 차별화가 급선무였다. 학생, 젊은 직장인 등이 즐겨찾는 편의점 특성상, 가격부담을 낮춰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거로는 부족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햄버거보다 크기가 크면서 맛도 좋아야 했다.
당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불고기맛이 인기를 끌던 점을 주목하고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이렇게 해서 내놓은 게 '빅불고기버거'다. 가격은 개당 1000원이면서 크기는 일반 햄버거보다 더 큰 4.5인치 제품이었다. 출시되자마자 하루에 5000개씩 팔려나갔다. 맛과 크기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훼미리마트 가맹업체로부터 주문이 급증, 하루에 2만여개가 팔리면서 훼미리마트의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조이푸드가 훼미리마트와 본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한 2008년 당시의 매출은 30억원에 불과했지만 3년 만인 지난해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매출의 절반이 넘는 140억원이 훼미리마트를 통한 매출이다. 이 같은 급성장에 대해 김 사장은 보광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품질관리는 물론 기술지원, 위생점검, 직원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보광이 꼼꼼히 챙겨줬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훼미리마트와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다양한 식품군을 납품하는 평생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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