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이하 S&P)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이로써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한국과 같아 졌고, 일본이나 중국보다는 기존 한 단계 아래에서 두 단계 아래로 격차가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디폴트 현실화와 유럽 전체의 재정위기 확산 우려감이 커지고 있어 유럽 펀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유럽 펀드에 투자했다면 환매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을 권했다.
유럽 펀드는 2007년 해외펀드 붐을 타고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글로벌 운용 경험 능력이 많은 외국계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유럽 펀드가 선보였다.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펀드는 26개.
이들 펀드의 설정이후 평균 수익률은 -45%로 반토막 수준에 이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 증시의 회복이 더뎠고 여기에 유럽 재정 위기까지 증폭되고 있어 유럽 펀드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7년 선보인 'KB스타유로인덱스'와 '하나UBS Europe'펀드의 설정이후 수익률은 각각 -48.5%, -49.4%를 기록하고 있다. '템플턴유로피언'과 '미래에셋맵스유럽블루칩인덱스' 펀드 손실률도 40%에 달한다.
또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3년간 유럽 펀드 평균 수익률은 -15%로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11.2%를 한참 밑돈다.
서유럽 국가에 투자하는 유럽 펀드 외에 헝가리, 러시아, 체코 등에 투자하는 유럽신흥국 투자 펀드 수익률도 부진하다.
2007년 3월 선보인'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 펀드의 현재까지 수익률은 -33%에 이른다. '푸르덴셜동유럽'의 설정이후 수익률도 -26%를 기록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예전부터 유럽에 대한 경고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환매를 한 투자자들도 상당부분 있을 것이고 지금에 와서 환매를 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늦었다"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라"고 밝혔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유럽의 위기가 경제적인 문제보다 정치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신규로 펀드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유럽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안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와 같이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는 주식 등에 투자하는 고수익 상품보다 안전자산인 '금'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절대수익추구 상품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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