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銀, 옵션쇼크 충격...채권매각 16위 '수모'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1.09.20 10:22

6개월 영업정지·직원 4명 기소 등 영향

도이치은행이 ‘옵션쇼크’의 주범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 기업의 채권매각 부문에서 16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전했다.

'옵션쇼크'는 지난해 11월11일 장 마감 10분 전 도이치은행 창구로 2조4000억원 상당의 대량 주식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코스피 지수가 53포인트 급락한 사건이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해외 채권 매각 주관사 순위에서 도이치은행은 올해 16위를 기록했다. 도이치은행이 같은 부문에서 2010년 4위를 기록했으며 2009년에는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16위는 사실상의 추락이나 다름없다.

이 같은 순위 추락은 한국 금융당국이 옵션쇼크의 책임을 물어 도이치은행의 영업을 6개월간 중지시킨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검찰은 지난달 도이치은행의 직원 4명을 기소했으며 한국 도이치증권도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검찰에 기소된 직원들중 3명은 외국인 국적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도이치은행의 아시아 지부 대변인 마이클 웨스트는 "도이치은행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굳건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도이치은행은 한국에서의 장기적 성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다스 에셋 자산운용의 허필석 최고경영자(CEO)는 “도이치은행의 이와 같은 순위 하락은 옵션쇼크 사건이 도이치은행의 명성에 타격을 줘 비즈니스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법적공방은 수개월래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부정적인 결과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 법적 제재를 당하거나 노동자의 반발을 산 외국 기업이 도이치은행 뿐만은 아니라면서 론스타와 스탠다드 차타드의 예를 들었다.

론스타의 유희원 전 대표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으로 검찰로부터 징역 10년, 벌금 42억98600억을 구형받았다. 유 전 대표에 대한 서울고등법원의 최종선고는 오는 10월6일 내려질 예정이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7월 파업 장기화에 대한 조치로 전체 지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43개 지점에 대해 영업을 일시 정지한 적이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김영도 연구원은 “도이치은행은 금융기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신뢰를 잃었다”면서 “고객들은 도이치은행의 내부 통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더 나은 규율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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