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게 놀아볼까?…놓치면 탈난다니까!"

머니투데이 경북(안동)=이용빈 기자 | 2011.09.23 04:41

30일부터 열흘간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 올 12월까지 하회마을 입구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관'에서 매주 수, 토, 일요일 오후 2∼3시에 상시 공연한다.

"보소 샌님들. 우랑 사소, 우랑이요. 우랑 모르니껴? 양기에 좋은 쇠불알 말이시더~"

소를 잡은 백정이 양반과 선비를 희롱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의 한 토막이 위트있다.

해학과 풍자, 신명이 넘쳐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오는 30일부터 10월9일까지 열흘간 안동시내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에서 질펀한 난장 한마당을 벌인다.

올해 15회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이번 주제는 '축제, 왕이 되는 마법'이다. 국내외 다양한 탈춤 공연과 전시·문화 프로그램 등 10개 무대에서 700여 개의 행사가 가을 여행객을 초대한다.

총 상금 700만원이 걸려있는 '세계탈놀이 경연대회' '국내외 탈춤공연' '탈춤배우기' 등 50여 개의 다양한 참여행사가 포함돼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극제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동행해도 좋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탈 쓴 사람들의 미친 퍼레이드'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참가자 모두가 나만의 캐릭터로 나만의 탈을 쓰고 축제장을 대동난장의 신명 한판으로 물들이는 자리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덩실덩실 탈춤을 추며 일상의 번잡함을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탈을 쓰지 않은 사람들은 참가 자체가 불가능해 말 그대로 '생 까고' 화끈하게 즐길 수 있다.


'몸치'이지만 신나게 즐기고 싶은데 체면이 깎여서, 속된 말로 '쪽팔려서' 각종 무대(?)의 들러리밖에 되지 못했던 당신이라면 이 가을 안동에서 '일탈의 마스크'를 써보는 것도 좋으리라.

10월1일과 8일 저녁 7시부터 열리는 '선유줄불놀이'도 이 기간에만 볼 수 있는 하회마을의 명물이다. 부용대에서 강 건너 만송정 송림까지 동아줄을 연결해 뽕나무 숯 봉지를 매달아 밤에 줄불을 붙이는 놀이다. 그 광경을 즐기면서 풍류에 젖어 옛날 안동의 선비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 한수 읊어보는 것도 좋다.

부용대에서 잘 마른 솔가지를 묶어둔 '솟갑단'에 불을 붙여 절벽 아래로 내던지는 모습도 장관을 연출한다. 하회마을 입구의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관(054-854-3664)에서는 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올 12월까지 매주 수·토·일요일 오후 2∼3시에 상시 공연한다.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별신굿 탈놀이는 양반과 피지배계층인 상민과의 관계를 풍자와 해학적인 내용으로 구성했다.

하회마을 주차장에 위치한 하회세계탈박물관(054-853-2288)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한국 탈 150여점을 비롯해 동서양의 서로 다른 외국 탈까지 총 4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올 연말까지 고택 문화재 개보수 과정에서 회수된 고기와에 그림을 그려 전시하는 '그림 기와전'이 열린다. 기와를 화폭 삼아 옛 안동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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