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토마토2 저축은행 명동지점을 방문해 직접 본인명의로 2000만원을 예금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영업정지 조치 발표 직후에도 부산의 우리저축은행에 2000만원을 예금하기도 했다.
이날 토마토2 저축은행 명동지점에는 아침부터 고객들이 찾아와 오전에만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늘 하루 처리할 수 있는 250명의 대기고객이 일찌감치 순번을 받아 간데다 새로 오시는 분들도 많아 오전 11시 현재 목요일 대기 순번을 나눠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뱅킹도 정상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한꺼번에 접속이 쏟아지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탓이다.
금융당국은 다행히 토마토2 저축은행의 유동성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마토2는 수신 1조5000여억원 중 30%에 해당하는 5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고객 불안이 지속되면 사태가 어찌될지 예단할 수 없어 시간 단위로 현금 출금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보는 또 토마토2저축은행의 대전과 대구지점에도 각각 부사장과 이사를 급파해 불안심리 잠재우기에 사활을 걸었다.
부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은 토마토 저축은행이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은 분리돼 있다. 토마토의 부실이 토마토2와는 연관이 없다는 의미다.
실제 금감원의 이번 경영진단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토마토2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6.26%를 기록해 적기시정조치 기준비율인 5%를 초과했다.
한편 토마토2 저축은행의 간판이 영업정지를 당한 토마토 저축은행과 거의 차이가 없어 빈축을 사고 있다.
명동지점의 경우 건물 외부에 달린 간판 2개 중 하나는 '토마토 Ⅱ 저축은행'으로 돼 있지만 'Ⅱ'자가 매우 작게 표시돼 있다. 나머지 간판은 아예 '토마토 저축은행'으로 적혀 있다. 지점 내부에도 '토마토 저축은행'으로 곳곳에 상호가 표시돼 고객들이 평소 토마토 저축은행으로 인식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토마토2 저축은행 관계자들에게 즉시 간판을 수정하도록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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