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2 일병 구하기, 당국 총력전…"토마토 아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1.09.19 12:55

김석동 위원장·이승우 예보 사장 "내돈도 맡겼다"…"토마토2=정상 저축은행" 호소

금융당국이 토마토2 저축은행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만약 토마토2 저축은행이 유동성 부족에 처해 추가 영업정지를 맞게 된다면 소비자들의 공포감이 저축은행 전반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19일 오전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토마토2 저축은행 명동지점을 방문해 직접 본인명의로 2000만원을 예금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영업정지 조치 발표 직후에도 부산의 우리저축은행에 2000만원을 예금하기도 했다.

↑ 19일 서울 명동의 토마토2저축은행으로 올라가는 건물 입구와 지점 입구에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과 헷갈리는 상호표시가 돼 있다. ⓒ박종진 기자
김 위원장은 이날 토마토2 저축은행으로 몰려든 고객들에게 "영업정지를 받은 토마토와 토마토2는 전혀 별개의 회사"라며 "나도 돈을 맡겼으니 안심하시라"고 호소했다. 이어 "오전에 점검해보니 다른 저축은행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인데 유독 토마토2 저축은행만 우려가 크다는 소리를 듣고 소비자들에게 설명 드리기 위해 현장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마토2 저축은행 명동지점에는 아침부터 고객들이 찾아와 오전에만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늘 하루 처리할 수 있는 250명의 대기고객이 일찌감치 순번을 받아 간데다 새로 오시는 분들도 많아 오전 11시 현재 목요일 대기 순번을 나눠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뱅킹도 정상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한꺼번에 접속이 쏟아지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탓이다.

금융당국은 다행히 토마토2 저축은행의 유동성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마토2는 수신 1조5000여억원 중 30%에 해당하는 5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고객 불안이 지속되면 사태가 어찌될지 예단할 수 없어 시간 단위로 현금 출금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 19일 오전 서울 명동의 토마토2저축은행에 고객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고 있다. ⓒ박종진 기자
예금보험공사(예보)도 예금자 안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승우 예보 사장은 이날 뱅크런을 막기 위해 부산시 부전동의 토마토2 저축은행 본점을 긴급 방문했다. 이 사장 역시 본점 객장에서 직접 2000만원의 정기예금을 입금하고 고객들에게 "토마토2는 정상 저축은행"이라고 역설했다.

예보는 또 토마토2저축은행의 대전과 대구지점에도 각각 부사장과 이사를 급파해 불안심리 잠재우기에 사활을 걸었다.


부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은 토마토 저축은행이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은 분리돼 있다. 토마토의 부실이 토마토2와는 연관이 없다는 의미다.

실제 금감원의 이번 경영진단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토마토2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6.26%를 기록해 적기시정조치 기준비율인 5%를 초과했다.

한편 토마토2 저축은행의 간판이 영업정지를 당한 토마토 저축은행과 거의 차이가 없어 빈축을 사고 있다.

명동지점의 경우 건물 외부에 달린 간판 2개 중 하나는 '토마토 Ⅱ 저축은행'으로 돼 있지만 'Ⅱ'자가 매우 작게 표시돼 있다. 나머지 간판은 아예 '토마토 저축은행'으로 적혀 있다. 지점 내부에도 '토마토 저축은행'으로 곳곳에 상호가 표시돼 고객들이 평소 토마토 저축은행으로 인식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토마토2 저축은행 관계자들에게 즉시 간판을 수정하도록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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