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침부터 토마토2 저축은행 명동지점에는 고객들이 찾아와 오전에만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다수 고객들은 영업정지를 당한 모회사 토마토 저축은행과 토마토2 저축은행의 차이를 잘 알지 못했다.
건물 외부에 달린 간판 2개 중 하나는 '토마토 Ⅱ 저축은행'으로 돼 있지만 'Ⅱ'자가 매우 작게 표시돼 있다. 나머지 간판은 아예 '토마토 저축은행'으로 적혀 있다. 지점 내부에도 '토마토 저축은행'으로 곳곳에 상호가 표시돼 고객들이 평소 토마토 저축은행으로 인식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3000만원을 예금 중이라는 40대 주부 A씨는 "전날 언론 보도를 보고 깜짝 놀라 아침부터 달려왔다"며 "토마토 저축은행과 정말 상관없는 게 맞느냐"고 의아해했다.
물론 토마토2 저축은행은 토마토 저축은행과 별도로 운영되는 회사다. 부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은 토마토 저축은행이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은 분리돼 있다. 토마토의 부실이 토마토2와는 연관이 없다는 의미다.
실제 금감원의 이번 경영진단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토마토2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6.26%를 기록해 적기시정조치 기준비율인 5%를 초과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날 오전 토마토2 저축은행 명동지점을 찾아 직접 본인 명의로 2000만원을 예금하고 "토마토2 저축은행은 경영진단 결과 문제없는 정상 저축은행으로 판정 났으니 걱정 마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간판부터 문제가 많다"며 "토마토2 저축은행임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토마토2 저축은행 관계자들에게 즉시 간판을 수정하도록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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