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제일 7개 '퇴출'…5개는 '유예'(종합3보)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오상헌 기자, 박종진 기자 | 2011.09.18 17:36
자산 2조원이 넘는 업계 2, 3위인 토마토·제일저축은행을 포함 7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았다. 이로써 올들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모두 16개로 늘었다. 영업정지 대상에 올랐던 12개 저축은행 중 5개는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유예 조치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임시 금융위를 열어 7개 저축은행을 '경영개선명령' 대상으로 확정하고 6개월 영업정지했다. 퇴출이 확정된 저축은행은 토마토·제일·제일2·프라임·에이스·대영·파랑새 등 7개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일괄경영진단을 실시했고 이후 경영개선 계획에 대한 심사를 거쳐 퇴출 대상을 최종 확정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올 초부터 추진한 저축은행에 대한 일련의 구조조정과 하반기 시작한 경영진단이 일단락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앞으로 상시적 구조조정 시스템에 따라 관리 하겠다"고 밝혔다.

제일2저축은행을 제외한 6개 저축은행은 △재무건전성 지도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이고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으며 △경영개선계획이 금융당국 경영평가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문을 닫게 됐다. BIS비율이 1% 미만인 제일2저축은행은 모회사가 영업정지 대상에 포함되자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을 우려, 영업정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정오를 기해 영업정지에 들어갔으며 임원들의 직무집행을 정지하고 관리인을 선임했다. 7개 저축은행은 45일 이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BIS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제3자에 매각되거나 예금보험공사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된다.

부실사로 판명된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7월 말 기준 자산 3조8835억원의 대형 저축은행이다. 업계 순위는 2위다. 금융당국이 실시한 경영진단 결과, BIS 비율이 마이너스(-) 11.47%, 부채가 자산을 4419억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3위(자산 3조3137억원)인 제일저축은행도 BIS비율 -8.81%, 부채의 자산 초과액 2070억원으로 퇴출됐다. 제일2(1조610억원)도 BIS 비율 마이너스로 나타났고, 프라임(1조2566억원)과 에이스(9918억원) 대영(6176억원) 파랑새(4182억원)는 BIS비율 마이너스와 부채의 자산 초과 두 가지를 모두 충족했다.

금융당국은 또 이번 경영진단에서 BIS비율 5~10%인 저축은행 중 희망하는 곳으로부터 내달까지 신청을 받아 '금융안정지금'을 통한 자본확충(상환우선주, 후순위채 인수방식)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13개사중 5개사는 영업정지 조치를 유예받았다. 해당 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경영평가위원회를 통과한 때문이다. 나머지 한 곳은 영업정지가 아닌 경영개선 '권고' 등 낮은 수위의 조치를 받았다.

한편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예금자는 1인당 원리금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을 전액 보상받을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2일부터 2개월 간 2000만원 한도의 가지급금을 우선 지급하고 예금담보대출 등을 통해 예금자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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