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억원짜리 中 유명화가 작품 가짜?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9.16 19:28
위작 논란에 휩싸인 123억원 짜리 쉬베이홍의 그림 '장비웨이 여사의 나상'
지난해 6월 경매에서 7280만 위안(약123억7600만원)에 팔린 중국 유명 화가 쉬베이훙(徐悲鴻, 1895-1953)의 작품 '장비웨이(蔣碧薇) 여사의 나상'이 위작(僞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의 유명 미술학교인 중앙미술학원 1기 연수반의 학생출신 10명은 지난 15일 연명으로 공개서한을 발표, "쉬베이훙의 작품으로 경매에 출품됐던 '장비웨이여사의 나상'은 자신들이 습작으로 그린 작품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고 중국라디오망(中國廣播網)이 16일 보도했다.

공개서한은 "그 작품은 1983년 중앙미술학원 제1기연수생이 2학년이었을 당시 인물화 과제로 그린 것"이라며 "당시 모델은 베이징에 일하러 올라온 장쑤(江蘇)성 출신의 어린 여성이었으며 학생 20여 명이 매일 오전 공동작업을 해 3주 동안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림에 짙은 붉은색 배경을 사용한 것이라든지 여자 모델의 헤어 스타일과 몸매도 매우 특색이 있다는 점 때문에 동문들이 그 그림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작품은 작년 6월 베이징 쥐거(九歌)국제경제공사가 실시한 경매에서 7280만원에 팔렸다. 당시 경매소식을 전하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엔 쉬베이훙의 큰아들 쉬바이양(徐伯陽)이 해당 그림을 옆에 두고 찍은 사진과 함께 쉬바이양이 쓴 배서가 올라왔다.


쉬바이양의 배서는 "이 유화그림은 분명히 작고한 부친 쉬베이훙의 진짜 그림이다. 선친의 초기 작품으로 어머니를 위해 남겨뒀던 유작이다. 쉬바이양 2007년9월29일"이라고 쓰여 있다.

이 그림이 학생들의 습작이라고 주장한 사람 중 1명인 양쑹린(楊松林) 산둥(山東)예술대학교수는 "1983년 5월 중앙미술대학 제1연수생들이 2학년이었을 당시 공동과제로 그린 것"이라고 말하고 쉬바이양의 배서에 대해서는 "우리는 당연히 쉬베이훙선생이 그 그림과 유사한, 서 있는 여성 나상을 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린 것과 그렇게까지 일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우리는 쉬베이훙선생이 그런 그림을 갖고 있는 것을 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쉬베이훙은 중국의 현대미술을 개척한 미술가의 한명으로 일본과 프랑스 및 유럽에서 공부했으며 1927년 귀국후 중앙대학예술계 교수, 베이징대학 예술학원 원장을 지냈으며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당시 소련) 등지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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