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요즘은 포장이사라는 간편한 시스템이 있지만 그래도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애는 이웃집에 맡기고, 이쪽 보증금 빼서 저쪽 보증금으로 옮기고, 관리비 중간 정산하고….
평소 만져보기 힘든 거액이 오가는 데다 거주공간을 바꾸는 중요한 일이라 종일 신경이 곤두섰다. 직업상, 경제에 해박할 것이라고 찰떡같이 믿는 남편의 눈빛에 눌려 "부동산중개소에서 볼 일은 내가 알아서하겠다"고 호언장담한 게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부동산에서 중개수수료까지 계산하고 한숨 돌리던 찰나.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것들이 발목을 잡았다. 수수료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나?, 전입신고 때 필요한 서류가 뭐였더라? 등등.
반신반의하며 현금영수증 발행 여부를 묻자 중개소 사장은 다소 떨떠름한 표정으로 "된다"고 말했다.
세금 한 푼이 아까운 마당에 재차 확인하길 잘했다 싶었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1년반 전 이사할 때 현금영수증을 못받았던 기억에 속이 쓰렸다. '아는 게 힘, 아는 게 돈'이라는 얘기를 절감한 순간이었다.
매일 부동산 상식책을 들고 다닐 수도 없고, 사안에 따라 갑자기 궁금한 게 생길 수도 있는 만큼 기본적인 부동산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의 도움을 구하면 좋다.
당장 이사를 하거나 거래를 하지 않더라도 평소 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동네가 있다면 부동산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 부동산 정보를 손쉽게 탐색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아파트 등을 비추면 각종 부동산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는 '증강현실' 덕분이다. 매물의 시세뿐 아니라 중개수수료, 인근 교통정보, 방 길이, 실시간 직거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매물을 검색하면 지도에서 시세와 실거래가 나타나고 남향인지 동향인지, 지하철역까지 소요시간, 중개수수료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관심물건도 설정할 수 있다.
닥터아파트 '부동산 생활백서'(무료)는 부동산 초보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생활 속 부동산 상식을 모았다.
'중개수수료 얼마면 될까?', '원룸구하는 10가지 요령', '전세금 안전하게 지키는 법', '계약서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등 핵심키워드로 찾기 쉽고 알기 쉬운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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