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KTX 결함, 신속히 해결하라"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 2011.09.16 16:01

현대로템 KTX 조기정상화 위해 519억원 투자 및 R&D 보강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KTX-산천 운행결함 문제로 철도안전위원회로부터 개선조치 지적을 받은 현대로템을 강하게 질책하고 신속한 보강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은 1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회장이 (KTX-산천 운행결함 문제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고 신속히 보강하라고 당부했다"며 "더욱 과감히 투자하고 인력을 보강해 지금의 사태가 빨리 해결되도록 경영진이 책임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평소 고속철 국산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이 KTX 제작결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현대로템 경영진에 강하게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현대로템은 이날 내년 상반기까지 KTX-산천의 안정화를 목표로 고속철 전문 기술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500여억원을 투자해 품질혁신과 차량 조기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철도안전위원회가 KTX-산천 점검결과 설계 또는 제작결함으로 인해 운행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언론 등 각계에서 KTX-산천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제작사로서 무거운 책임감 느끼며 KTX-산천의 조기안정화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지난 4월부터 코레일 수도권 철도차량 정비단에 170여 명의 품질개선 전담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KTX-산천의 고장 재발방지와 예방작업을 지속 중"이라며 "지난해 3월 영업운행을 시작한 후 7월 말까지 발생한 49건의 고장에 대해서는 최대한 조기에 개선조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로템은 기술력 향상을 위해 독일, 영국, 일본 등 고속철 분야 선진국의 철도 전문 기술 인력을 채용하는 등 연구개발(R&D) 인원을 현재 340명에서 450명으로 32%가량 늘릴 방침이다. 특히 기술연구소의 경우 고속철도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해외의 전문기관 컨설팅을 통해 기술 인력의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고속철 R&D투자도 강화해 향후 3년간 고속철 핵심 기술 연구개발에 201억, 생산및 기술 개선에 318억 등 모두 519억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9일에는 창원공장에서 전 임직원과 200여개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완벽품질 결의 대회'도 개최한다. 이 사장은 "전 임직원이 힘을 합쳐 난관을 빨리 극복하고 앞으로 국가적 수출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영진에서 매일 아침마다 회의를 열고 세부적인 문제까지 일일이 챙긴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1990년대 초반 기술 습득의 과정은 제작기술과 관련한 것이었고 핵심인 설계기술은 선진국이 전수를 꺼렸다"며 "설계기술은 경험의 축적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부족해 이번 사태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인해 해외수출을 준비하는 데에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속철 입찰 관련한) 해외 경쟁국가 언론에서 확대 재생산돼 보도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올 7월에 예정됐던 브라질 고속철 입찰이 브라질 정부와 각국 컨소시엄의 사업비 관련 논란으로 내년 초로 연기된 상태인데 현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열심히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 초에 터키 정부가 새로운 고속철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에 참여하기 위해 조속히 KTX-산천의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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