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전철 사고 잇따라, 승객 불안 불만 고조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9.16 13:32
고속전철의 핵심부품인 전향가.
중국 고속전철에서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연속으로 사고가 발생해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소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23일밤, 원저우(溫州)에서 고속열차 추돌사고로 40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한 대형 참사가 일어난 뒤에도 고속전철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승객들의 불만과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상하이 홍챠오(虹橋) 역에서 베이징남역으로 출발하려던 고속전철 G14열차(중궈난처(中國南車)가 생산한 CRH380AL 형 열차)가 갑작스런 차량고장으로 출발하지 못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6일 보도했다.

이 사고로 승객들은 40분 뒤 다른 열차로 옮겨 탄 뒤 겨우 출발했다. 중궈난처는 "이 열차의 아랫부분(底盤)에 고장이 생겨 정상운행이 불가능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고장인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신문은 한 고속철 기술자의 말을 인용, "고속전철의 아랫부분(底盤)이란 정확하게 말하면 '전향가(轉向架)'라며 전향가는 고속열차의 전체 중량을 견디며 고속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고속열차의 가장 핵심 부품"이라고 밝혔다. 만약 전향가에 고장이 있는 상태에서 운행했더라면 고속 운행중에 탈선 사고 등이 발생해 대형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중궈난처는 이에 대해 "'아랫부분(底盤) 고장'이 있었다고 전해진 고속열차를 자세히 점검한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며 "아랫부분에 이상이 있다고 한 것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의 잘못된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홍챠오역 관할 부처인 상하이철도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일체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태다.

이어14일에는 베이징에서 칭따오(靑島)로 가던 고속전철 D337호 열차도 고장을 일으켰다. 이 열차는 수차례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중간역인 톈진(天津)역에서 승객들이 일제히 내려 다른 열차로 환승할 것으로 요청하는소동을 빚었다. 고장을 일으킨 D337호 열차는 중궈베이처(中國北車)가 제조한 CRH5형 열차이며, 중궈베이처는 이 사고에 대해 '설비고장'이라고만 간단히 밝혔다.

중궈베이처는 베이징-상하이고속전철에 투입됐던 주력 고속열차인 CRH380형 고속열차를 전량 리콜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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