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현금화 초점···증자·부동산·계열사 매각 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1.09.14 19:43

이번 주말 퇴출 저축은행 명단 발표될 듯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던 저축은행들이 14일 모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금융당국의 눈높이에 맞춰 최대주주의 사재 출연과 계열사 매각, 사옥 등 자산매각으로 현금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은 이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기준으로 부실 상태를 벗어나는 수준이 아닌,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우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내놨다고 밝혔다.

◇대주주 사재 출연 포함한 유상증자=솔로몬저축은행은 14일 100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임석 회장이 50만주, 계열사인 솔로몬이엠씨대부가 50만주, 전략적 파트너사인 선박회사 클라로마리타임서비스가 100만주 등 보통주 200만주를 각각 발행가 5000원씩 총 1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앞서 자본금의 93.6%가 잠식된 서울저축은행이 지난 8일 최대주주 웅진캐피탈을 대상으로 9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BIS비율을 13.12%(잠정치)로 높였다.

자기자본이 전액 잠식된 신민저축은행은 이미 대주주 등이 유상증자를 위해 증자금 120억원을 예치해 놨다.

한국저축은행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제일저축은행 역시 조만간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및 사옥 등 자산 매각=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계열사 매각으로 몸집 줄이기도 병행해야 한다. 솔로몬·토마토·제일저축은행이 각기 계열사들을 내놨다.

다만 계열사 매각이 쉽게 성사되지 않는 만큼 저축은행들은 사옥, 빌딩, 지점 등 부동산 매각에 우선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A저축은행은 이미 부동산 매각이 성사돼 2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B저축은행은 본사 사옥 매각은 물론 지점들도 임대로 돌려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요구수준에 맞춰 BIS비율을 가급적 7~8%로 맞추려고 하고 있다"면서 "7%이하로 나올 경우 대규모 인출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이번 주내로 경영평가위원회를 열고 심사를 거쳐 빠르면 오는 16일 저녁이나 17~18일쯤 퇴출 저축은행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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