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맹목적 이탈리아 국채매입 안돼!!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9.14 15:24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 "유럽국채 더 나빠질 가능성 대비해야"

리다오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겸 칭화대교수.
"중국은 이탈리아 국채를 무조건 매입해서는 안된다."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이자 칭화(淸華)대 경제관리학원 교수인 리다오쿠이(李稻葵)는 14일 "유럽의 국채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국은 맹목적으로 이탈리아 채권을 매입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이날 '2011 하계 다보스 포럼(WEF)'이 열리고 있는 중국 따롄(大連)에서 " 유럽의 국가 채무 위기상황은 매우 좋지 않으며 일부 국가들이 일찍 문제를 드러낸 것은 중국에게 더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사전에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 채권 매입 논의에 대해 "구입하려면 조건이 필요하다, 맹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이 있고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리 교수는 “유럽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유럽 채권을 사는 것은 유럽의 위기 극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위기를 연장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근본적 문제는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개혁하겠다는 의지와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낼 개혁방안이 없다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권 국가 중 일부가 유로권에서 벗어나는 일이 단기적으로 생겨날 것 같지 않다"며 "그리스든 이탈리아든 (유로존에서) 퇴출하는 것은 발전에 불리하며 유로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초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리 교수는 중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물가수준을 감안할 경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물가 안정을 위해 현재의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12일 이탈리아가 중국에 자국 국채를 대량 매입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러우지웨이(樓繼偉) 회장이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경제장관과 지난주 로마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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