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추석 현금수요 금융위기 후 첫 감소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1.09.09 12:00

이른 추석에 소비심리 위축 겹치며 3년래 최저…한은 추석전 4.2조 화폐공급

지난해보다 하루 길어진 연휴에도 불구하고 추석 전 현금수요가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소비심리 위축이 겹친 영향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10영업일 동안 금융기관 등을 통해 한은이 공급한 화폐(순발행액 기준)는 약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4조6787억원)에 비해 4787억원(10.2%) 감소한 것으로, 추석 전 한은이 금융기관 등에 공급한 화폐 규모가 줄어든 것은 200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규모도 2008년 추석(3조7471억원) 이후 3년래 최저다. 당시는 금융위기와 함께 추석이 찾아오며 현금수요가 무려 25%가 줄었다.

올 추석 연휴일수가 지난해의 3일에서 4일로 늘어났지만, 추석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며 추석 자금 지급 시기가 월급날을 피해간 데다 소비심리도 위축되며 자금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말 113을 기록했던 소비자심리지수(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소비심리 위축)는 지난해 말 109로 떨어진 뒤 지난달에는 99로 낮아졌다.


화폐 종류별로는 5만원권의 인기가 여전했다. 순발행액 기준으로 5만원권이 1조9507억원이 풀려 지난해 추석과 비슷한 규모가 나간 반면 다른 권종들의 수요는 감소했다. 1만원권은 2조5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64억원 감소했고 5000원권은 952억원으로 67억원 줄었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5만원권이 많이 공급되자 5만원 발행 잔액도 24조7882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은행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41.7%에서 52.0%로 높아졌다. 반면 한때 전체 은행권의 대부분(2008년 추석 기준 91.9%)을 차지했던 1만원권은 비중이 42.7%로 크게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 비중이 각각 45.1%와 54.9%로 전년과 비슷했다. 한은은 추석 전 공급된 화폐의 절반인 2조3000억원 가량이 추석 후 10영업일 이내 환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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