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고 매각돌입 100일' 후보군 많아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1.09.09 09:51

인수후보군 기업은행.NH보험.AXA그룹 등..매각가격.시너지 산정 등 난항

독일계 손해보험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의 매각 작업 표류가 100일을 넘어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인수후보군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매각 속도가 급진전되지는 않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3 ~ 4곳이 꼽힌다. 외형상 시장이 뜨거운 것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인수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는 곳은 기업은행, NH보험, 프랑스 금융그룹으로 국내에서 악사(AXA)손해보험을 운영하는 AXA그룹, 독일계 알리안츠그룹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기보다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을 알지만 굳이 매수를 위해 먼저 관심을 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에르고다음의 사업구조와 회사 상태 등을 고려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을 조심스레 따져본다는 점 정도가 특정적이다.

기업은행은 실무 차원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단계로 한두달 사이에 인수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에르고다음이 기존의 다이렉트 차보험(전화나 인터넷 등 비대면채널을 통한 차보험 판매) 외에 종합손보사 인가를 받은 만큼 기업은행에서 인수하면 중소기업 상대의 손해보험 상품 판매 영업 등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고 있다.

내년 초 보험사 전환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분리를 동시에 추진하는 NH보험은 3 ~ 4위권인 생명보험만큼 손해보험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외부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NH보험에서 분리될 NH손해(가칭)은 출범과 동시에 하위권에 머무르게 돼 내부적인 성장 동력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하지만 NH보험측은 자동차보험 영업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보험(현재는 공제) 판매가 주로 이뤄지는 NH농협 중앙회와 단위조합에서는 현 상황에서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보험 판매를 위해 새로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 회사를 인수하면 내년부터 5년간은 차보험을 농협 창구에서도 팔 수 있는 장점도 있다. NH보험은 방카쉬랑스 영업에서 5년간 예외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악사손해보험은 에르고다음과 영업형태가 많이 겹쳐 화학적 통합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산하면 다이렉트차보험 시장에서 25 ~ 30%에 달해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인력 중복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구조조정 같은 것이 필요해 잡음이 일 수 있고 다이렉트차보험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본사 차원에서 추가 자본 투입이 쉽사리 이뤄지기 어려운 것은 맹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르고다음의 가치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5월 LIG손해보험은 에르고다음 7.14%를 에르고그룹에 되팔면서 212억원을 받았다. 에르고다음 무상감자에 따른 보상 등이 감안된 금액이다. 외형상 에르고다음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더라도 2000억 ~ 3000억원대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에르고다음의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이라는 게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각의지를 명확히 했던 것이 오히려 에르고다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매각이 늦어질 수록 가격이 올라가긴 어려워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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