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금이 리츠시장 키울 호기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09.09 09:20
"현재 인가 심사 중인 리츠(부동산투자회사)만 14건에 달합니다. 도덕적해이 문제가 불거졌던 개발전문 자기관리 리츠는 물론 위탁관리 리츠가 각 8개씩으로 예년 수준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리츠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 관계자의 말이다.

다산리츠의 상장폐지, 골든나래리츠의 검찰수사, 전직 국토부 주무과장의 뇌물수수 등 잇단 추문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인가·상장 요건이 까다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리츠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이처럼 리츠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PF대출 중단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에 유입되는 자금이 끊기다보니 요건만 충족시키면 얼마든지 설립할 수 있는 리츠로 몰리는 것이다.

잇단 추문 이후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다보니 신탁업계 대표주자인 KB부동산신탁과 국내 상장 1호 증권사인 부국증권이 공동으로 개발전문위탁관리 리츠를 설립하는 등 공신력있는 기관들이 리츠 설립에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한국리츠협회는 22개 회원사와 함께 국토해양부에 윤리강령 및 윤리규정 준수서약서를 제출했다. 리츠시장의 불신을 덜어내고 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업계 자율의 윤리강령을 채택하고 협회 회원사 중심의 윤리규정 준수서약을 시행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실추된 이미지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하루빨리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다. 일부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이 모든 리츠의 일인 것처럼 비춰지는 현 상황이 과도하게 리츠시장을 옥죈다는 억울함도 담겨있을 수 있다.

미국 리츠시장은 한화로 100조원 규모에 달하고 일본도 시장 규모가 우리나라의 수십 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츠는 유용한 부동산개발금융이고 공모를 통해 투자자들이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로 이미 인정을 받은 상품이다.

전문가들도 우리니라 리츠시장이 미국과 일본 수준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의 잇단 추문이 성장통일뿐 시장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국토부와 업계의 자정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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