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생수 4병중 1병 '불합격'..발암물질 다량 함유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9.08 10:44

[니하오 차이나]

중국에서 생산돼 판매되고 있는 생수에 발암물질인 취소산염(NaBrO3)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의 식품안전검사기관인 국가질검총국은 내몽구자치구 오도로스시에 있는 (주)징여우홍후(景友鴻鵠)광천음료가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징여우(景友)’ 등 6가지 생수에서 발암물질인 취소산염이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동팡자오빠오(東方早報)가 7일 보도했다.

질검총국에 따르면 징여우 생수에서 취소산염이 허용기준치보다 8배나 많이 검출돼 현재는 생산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취소산염은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식수로 쓰는 물에서는 1리터당 0.01mg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징여우’는 지하 200m의 지하수를 퍼 올려 석영모래와 활성탄 등에 통과시켜 불순물을 제거한 뒤 오존으로 멸균한 뒤 포장해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취수정(取水井) 벽이 무너지며 흙탕물 현상이 생겼다. 이 회사는 취수정을 바꾸지 않은 채 여과과정을 길게 하고 오존을 더 많이 넣어 흙탕물이 섞인 지하수를 그대로 생수로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취소산염 농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징여우’는 질 좋은 우유와 광천수가 생산되는 것으로 공인받고 있는 북위 40도의 사막에서 2007년부터 생산돼 ‘순천연사막수’로 알려지며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했었다. 특히 내몽고 자치구의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정치협상대표회의)와 제11차 중국탁구대회 등에서 공식생수로 지정돼 소비자들은 수질에 전혀 의심을 갖지 않았던 터라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징여우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생수가 기준에 미달돼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몽구 품질기술감독국의 왕리 상품품질감독과장은 “내몽고에 있는 97개 기업의 98개 생수에 대해 지난 2분기에 수질 검사를 한 결과 합격률은 76.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생수 4병 중 1병은 불합격된 셈이다.

내몽고 품질검사연구원의 정위샨 고급엔지니어는 “규모가 작은 중소 생수업자들은 오존으로 멸균시키는 과정이 길고 통제능력도 떨어져 취소산염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동칭(劉冬靑) 징여우 회장은 “우리 회사가 생산하는 생수가 불합격이라면 소규모 생수회사들은 거의 모두 불합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징여우는 생수를 생산하기 전에 지하수원을 찾기 위해 1700만위안(28억9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소규모 생수회사들은 수백만위안을 투자하는 게 그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내몽고 지질조사원의 이즈청 교수는 “중국의 생수업계 진입장벽이 낮아 소규모 회사들이 생수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정부는 생태계 및 환경보호와 생명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생수기준을 높이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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