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도 이제 중국어를 구사하지 않을까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09.07 17:20

베니스 영화제 영화 '왕의 도착' 화제… WSJ "中에 대한 서구의 불신 풍자"

다른 은하계에서 날아온 외계인이 중국어를 구사한다면 어떨까?

이 설정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탈리아의 공상과학(SF) 스릴러 영화 '왕의 도착(The Arrival of Wang)'의 전제다. 내용이 다소 황당무계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의 비밀경찰이 중국어 통역사를 로마의 비밀 장소로 데려가면서 시작한다. 통역사는 그곳에서 의자에 결박돼 있는 외계인의 통역을 맡도록 부탁을 받는다.

오징어처럼 생긴 외계인은 지구에 오기 전에 중국어가 지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임을 알고 중국어를 미리 학습했다. 특이한 이 외계인에 대해 비밀경찰은 가혹한 심문을 벌인다.


통역사는 외계인 왕(왕이란 이름은 비밀경찰이 붙인 이름이다)이 평화적 목적으로 지구에 왔다고 믿고 있지만 외계어는 물론 중국어도 모르는 비밀경찰은 이 외계인이 지구인들에게 해를 끼칠 것으로 단정지어버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마르코와 안토니오 마네티 형제가 연출한 이 영화가 전세계에서 슈퍼파워로 부상한 중국으로 인해 곤경에 처했고, 또 중국을 불신하는 서구 사회의 상황을 풍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네티 형제는 인터뷰에서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 보다 우리 지구인끼리 더 다르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을 이 영화는 다뤘다"며 "영화를 통해 우리들이 이웃들을 얼마나 서로 믿고 있는지, 또 편견은 없는지를 물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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