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생사 초읽기 돌입… 회생 몸부림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오상헌 기자, 박종진 기자 | 2011.09.05 17:50

의견수렴 마감, 금융당국 "이왕이면 살리는데 방점 찍고 끝까지 신중히 검토"

금융당국이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의 의견 수렴을 마치고 마지막 검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 저축은행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 회생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금융당국은 '죽이는 것'보다 '살리는 데' 방점을 찍고 신중히 저축은행들이 제시한 자구노력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경영개선명령(영업정지) 사전통보를 받은 12개 저축은행들은 이날까지 당국에 비공식 의견제시 절차를 마쳤다. 금융당국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쉴 새 없이 업계의 이의제기와 자구계획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업정지 결정을 내리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업계 의견을 듣고 회생 가능한 저축은행은 살려 시장의 충격을 줄이려는 게 당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현금화하기 쉬운 우량 채권부터 우량 계열사의 부동산까지 팔 수 있는 건 모두 다 내다 팔 계획이다. 현재 저축은행들이 당국에 제시한 주요 자구노력은 △계열사 매각 △사옥 매각 △대출채권 매각 △대주주 증자와 사재출연 등 4가지다.

계열사 매각은 영업정지 대상에 포함된 대형 저축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추진 중이다. 계열사를 동원한 무분별한 동일사업장 여신집중이 대규모 부실을 불러왔던 만큼 당국도 이같은 매각노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사옥 매각 계획도 다수 포함됐다. A 저축은행은 사옥 매각으로만 400억~500억원 가량의 매각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호소했다. B저축은행도 계열사 매각은 물론 강남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도 처분할 계획이다. C저축은행은 사옥 매각계약이 곧 체결될 예정이라며 매각 이익이 3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대출채권 매각에도 집중하고 있다. 규모가 큰 대출채권을 평가된 가치보다 높은 금액을 받고 판다면 정상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D 저축은행의 경우 골프장사업에 대출한 1500억원의 채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자구노력 중 하나로 제시했다.

대주주 증자 계획과 사재출연도 대거 포함됐다. E 저축은행은 유상증자로 100억원을 조달하고 실권주가 생기면 대주주가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F 저축은행은 대주주가 친인척 건물을 담보로 700억원 이상을 조달해 증자한다는 계획이다. G 저축은행도 대주주가 사재출연을 약속했다.

자구계획을 검토 중인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퇴출을 모면하려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실제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는 저축은행 숫자는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내부 협의를 거쳐 최종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을 선정, 이달 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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