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藥 강국엔 딱? 천연물신약 열 올리는 제약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1.09.16 05:30

천연물신약허가·임상시험 건수 급증…관절염·뇌질환 신약이 대다수

이달부터 녹십자의 골관절염 천연물 신약 신바로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신바로는 국내에서 4번째로 승인된 천연물 신약이다. 오는 12월에는 동아제약의 천연물 신약인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도 발매될 예정이다.

녹십자와 동아제약은 중장기적으로 천연물 신약으로 연간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개량신약 포함) 중 연 매출 5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제품은 동아제약의 '스티렌', 한미약품의 '아모디핀' 뿐이다.

이에따라 천연물 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학합성신약에 비해 신약개발 성공확률이 높고 상업적 기대감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풍부한 한의학 데이터베이스(DB)를 과학적으로 체계화하면 선진국도 진입 초기 단계인 천연물 신약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식약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에서 식약청 승인을 획득한 천연물 신약 승인은 총 3건이다.

식약청은 올 들어 녹십자의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 안국약품의 기관지염 치료제 시네츄라시럽, 동아제약의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정 등 3개의 천연물 신약을 승인해 줬다.

1999년 구주제약의 골관절염 치료제(아피톡신 주사액)가 국내 1호 천연물 신약이다. 이후 2001년과 2005년 각각 1건의 천연물신약이 승인돼 지난해까지 승인된 천연물 신약은 단 3건에 불과했다.

올 들어 천연물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 승인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천연물 신약 임상승인 건수는 총 7건으로 전년 동기 5건에 비해 40% 가량 늘었다.

2004년 2건, 2005년 1건에 불과했던 임상승인 건수와 비교해 볼 때, 최근 천연물 신약 연구개발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천연물의약품은 천연물질이 주원료로 합성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낮다. 또 개발 비용이 적게 들고 투자 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또 2001년과 2004년 제정된 ‘천연물신약연구개발촉진법’ 과 ‘한의학육성법’에 따라 천연물과 전통약물을 이용한 연구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천연물 신약으로 승인된 6건의 의약품 중에서 3건이 골관절염 치료제로 전체 승인 건수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연구개발을 위해 신규품목허가가 승인된 총 60건의 천연물질 중에서 70%에 이르는 42건이 관절염 치료제다.

관절염 이외에도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치료제도 천연물질을 이용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천연물 신약 임상시험에 진입한 4개 상장 기업 중 절반이 노인성 뇌질환 부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견제약사 휴온스는 천연 봉독을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의 임상3상을 승인 받았다. 이 회사는 천연물질을 이용한 뇌졸중 치료제 임상2상 시험도 승인을 받았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백두옹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임상3상을 승인 받았다.

하지만 천연물신약이 해외로 수출돼 블록버스터로 성장하기까지는 적잖은 장벽도 존재하고 있다는 평가다. 각 나라마다 허가기준이 다른데 따른 것이다.

국내사 한 개발담당 임원은 "생약제제의 의약품 규격화 작업에 그치지 않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천연물신약은 해외에서는 건강식품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외진출을 노린다면 개발단계부터 글로벌시장 기준에 맞춰 천연물신약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자료:식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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