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유럽최대 방산업체 EADS 지분 인수추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9.05 14:23

다임러, 매각 원했지만 인수자 없어..25억유로 추산

독일 정부가 유럽 최대 방위산업체 EADS(유럽항공방위우주)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다임러가 EADS 주식 보유분(22.5%)의 1/3인 7.5%를 우선 매각키로 하고 지난 2월부터 인수자를 찾았으나 마땅한 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독일 정부가 직접 매입을 추진하는 것이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국영 개발은행인 KfW가 인수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수비용은 다임러가 내년에 매각하기로 한 또다른 7.5%를 합쳐 약 25억유로로 추산된다.

EADS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이 1990년대 미국의 방위산업체 합병에 자극받아 각국의 항공방위업체를 통합, 설립했다. 본사는 네덜란드에 두고 에어버스와 같은 상용 항공기, 전투기, 군용장비, 정보통신 장비 등을 생산한다.

독일 정부가 EADS 주주가 되는 것은 2차 대전 이후 군사 분야 투자와 개발에서 독일을 죄던 유무형의 제약을 일정 부분 털어낸다는 상징성이 있다. 비록 다임러가 EADS 탄생의 한 축이긴 하지만 이 같은 역사로 인한 금기 탓에 독일 대기업들은 다임러가 내놓은 EADS 지분 인수에 손사래를 쳤다.


독일 정부 역시 지리한 내부논의를 거듭했다. 디터 제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독일 정부에 EADS 지분인수를 요청했지만 "끝없는 논의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EADS 지분인수를 통해 프랑스 측 주주세력과 지분 균형을 유지하고 독일 내 EADS 사업장의 해외이전도 막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EADS는 독일의 다임러, 프랑스의 SOGEADE, 스페인의 SEPI가 각각 22.5%씩 보유한 3각 구도이다. SOGEADE의 실질적 소유주는 프랑스 정부와 미디어그룹 라가르데르이며 SEPI 역시 스페인 국영기업이다. EADS는 유럽 증시에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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