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사장 “中서 3D TV SG방식 올해내 퇴출시킬 것”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9.05 06:00

“OLED TV도 경쟁사보다 먼저 준비 중”.."위기에도 구조조정 않고 LG웨이 가겠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4일 “세계 최대의 3D TV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안으로 셔터글래스(SG) 방식을 퇴출시키고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의 3D TV로 통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국가수영경기장(수립방)에서 한국특파원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FPR 방식의 3D TV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현재 60%에 근접하고 있으며 중국 국경절(10월1일) 연휴가 끝나면 70%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으면 3D TV의 대세가 FPR 방식으로 확정될 것이며 연말까지 80%를 넘어 SG방식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3D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1~4위를 휩쓸고 있다”며 “이는 LG디스플레이의 FPR 방식의 패널 공급 덕분이라는 것을 중국 당국도 잘 알고 있어 LG에 고마워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연간 TV 시장규모는 올해 3800만대, 내년에 4000만대를 넘을 것이며 이중 3D TV 비중이 35%로 높아지고 FPR 점유율이 80% 정도로 높아지면 내년에 FPR 3D TV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1’에 참석한 뒤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3D 게임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새벽 베이징에 도착한 권 사장은 “미국에서도 FPR 방식의 시장점유율이 20%에 이르렀고 유럽에서도 이제 FPR 방식의 3D TV가 판매되기 시작했다”며 “중국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FPR 방식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최근에 ‘적을 보지 말고 세계를 보라’는 어느 대학교수의 칼럼을 봤다”며 “경쟁사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귀 기울이며 소비자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장기불황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에 대해 “위기를 맞이하여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도약의 계기로 삼자는 뜻으로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며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서 경쟁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LG디스플레이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OLED 핸드폰과 TV와 관련, “OLED를 핸드폰 화면에 사용할 경우 해상도가 떨어져 경쟁력이 없다”며 “소비자 대상으로 두 차례 조사를 해본 결과 핸드폰에서는 AH-IPS(고해상도 광시야각 패널)를 선호하는 고객이 8대2 비율로 많아 OLED 핸드폰 패널은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 TV에서는 삼성 등 경쟁사보다 앞서 OLED TV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 4일 베이징 국가수영경기장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3D 게임 페스티벌’에는 12만여명의 관객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페스티벌을 참관한 중국 아이카페(PC방) 관계자들은 즉석에서 FPR 방식의 3D 모니터 구매계약을 맺는 등 FPR 3D 패널로 위축된 아이카페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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