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사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국가수영경기장(수립방)에서 한국특파원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FPR 방식의 3D TV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현재 60%에 근접하고 있으며 중국 국경절(10월1일) 연휴가 끝나면 70%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으면 3D TV의 대세가 FPR 방식으로 확정될 것이며 연말까지 80%를 넘어 SG방식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3D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1~4위를 휩쓸고 있다”며 “이는 LG디스플레이의 FPR 방식의 패널 공급 덕분이라는 것을 중국 당국도 잘 알고 있어 LG에 고마워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연간 TV 시장규모는 올해 3800만대, 내년에 4000만대를 넘을 것이며 이중 3D TV 비중이 35%로 높아지고 FPR 점유율이 80% 정도로 높아지면 내년에 FPR 3D TV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1’에 참석한 뒤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3D 게임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새벽 베이징에 도착한 권 사장은 “미국에서도 FPR 방식의 시장점유율이 20%에 이르렀고 유럽에서도 이제 FPR 방식의 3D TV가 판매되기 시작했다”며 “중국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FPR 방식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최근에 ‘적을 보지 말고 세계를 보라’는 어느 대학교수의 칼럼을 봤다”며 “경쟁사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귀 기울이며 소비자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장기불황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에 대해 “위기를 맞이하여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도약의 계기로 삼자는 뜻으로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며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서 경쟁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LG디스플레이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OLED 핸드폰과 TV와 관련, “OLED를 핸드폰 화면에 사용할 경우 해상도가 떨어져 경쟁력이 없다”며 “소비자 대상으로 두 차례 조사를 해본 결과 핸드폰에서는 AH-IPS(고해상도 광시야각 패널)를 선호하는 고객이 8대2 비율로 많아 OLED 핸드폰 패널은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 TV에서는 삼성 등 경쟁사보다 앞서 OLED TV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 4일 베이징 국가수영경기장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3D 게임 페스티벌’에는 12만여명의 관객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페스티벌을 참관한 중국 아이카페(PC방) 관계자들은 즉석에서 FPR 방식의 3D 모니터 구매계약을 맺는 등 FPR 3D 패널로 위축된 아이카페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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