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달동네 '백사마을' 주거지보전 재개발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09.05 10:30

1960~1970년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만의 마을로 재탄생

↑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중계본동 백사마을의 재개발 후 조감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이 40년간 쌓아온 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살리는 주거지 보존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서울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주택재개발구역 18만8899㎡ 가운데 23%인 4만2000㎡를 보존구역으로 설정해 기존 백사마을의 정체성을 살려 재개발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백사마을의 경우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1960~1970년대 서민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집과 골목길, 계단길, 작은마당 등이 남아있어 일부 주거지의 원형을 살리는 주거지 보전방식으로 재개발키로 했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에 의해 청계천, 양동, 창신동, 영등포에서 강제 철거당한 철거민들이 이주해오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이후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가 2000년대 들어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고 2008년 1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뒤 2009년 5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시는 사라져 가는 주거지 생활사로서 보존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전면개발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모두 반영해 일부 보존구역을 설정했다. 이로써 백사마을은 정감어린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354채의 저층주거지와 161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존하게 된다.

이번에 보존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기존 정비계획상 임대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던 곳으로 백사마을 전면에 위치해 있다. 이 일대는 수락산, 불암산과 연결돼 경관이 좋고, 자연지형 등 옛 모습이 원래대로 잘 보존돼있다.


시는 보전구역에 대해 기존 주택은 기와 등 외부는 옛 모습을 가급적 살리고 내부만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대아파트 입주대상 세입자(750가구) 가운데 구역내 입주희망자는 리모델링한 임대주택에 배정하고 나머지 세입자는 인접지역 기존 재개발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보존구역 뒤 9만9900㎡ 부지에는 1610여가구의 분양아파트가 들어선다. 이는 2009년 5월 결정된 정비계획 상 분양아파트 1461가구보다 149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사업성을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분양아파트 부지를 9만2557㎡에서 9만9993㎡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토지는 공원·녹지공간과 근린생활시설용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근·현대사가 공존하는 도시문화유산인 백사마을을 역사교육장, 영화촬영지, 관광지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 백사마을은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주민들이 이주하면 SH공사에서 원형상태로 보존구역 부지를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분양아파트 부지 등 나머지는 LH공사가 건설할 예정이다.

시는 5일 정비계획변경(안) 주민설명회 개최를 시작으로 주민공람 등 주민의견을 거쳐 올해 말까지 정비계획을 변경결정하고 2012년부터 사업시행인가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해 2016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김효수 주택본부장은 "백사마을은 1960~1970년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가 살아있는 마을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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