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의 명예를 걸고 메달 획득에 나섰던 한국 남자 마라톤은 기대했던 성적에 못미치며 번외 종목인 단체전에서도 6위에 그쳤다.
당초 10-10(10개종목 10위권)을 노렸던 한국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인 4일 현재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남·녀 400m 계주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회 9일째까지 10위안에 든 선수는 남자 20km 경보에 출전한 김현섭(26·삼성전자)이 유일하다. 김현섭은 1시간21분17초로 아쉽게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예선을 거쳐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은 부상으로 남자 멀리뛰기 결승에 나서지 못했다.
이 밖에 다른 한국선수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출전한 최윤희(25·SH공사)는 4m40을 넘으며 한국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결선 진출 마지노선인 4m50에 세 번 모두 실패하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남자 110m 허들 예선 4라운드에 출전한 박태경(31·광주시청)은 13초83의 기록으로 조 최하위인 8위를 기록하며 세계 무대의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정혜림(24·구미시청)은 여자 100m와 100m 허들 경기 예선전에 참가했지만 개인 최고기록에 못 미치는 기록을 내며 준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남아있는 남·녀 400m 계주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자 계주팀은 지난 4월 아시아그랑프리육상대회에서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세계기록(37초31)과는 차이가 커 결선 진출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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