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이명박) 정부는 녹색뉴딜 사업으로 4대강 살리기를 택했고 2009년 4월 공모를 통해 그 사령탑에 심명필 본부장을 앉혔다.
신 본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물 관리 전문가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수자원 공학으로 석사를 땄다. 이후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대학생활을 하던 70년대 초반 당시 물관리는 토목공학계에서도 다소 생소한 분야였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개념조차 없을 때다.
수자원 공학을 택한 이유를 묻자 심 본부장은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어 "공부를 하
다보니 물관리가 인간의 삶은 물론 국가 경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재미있어 한 공부가 그의 삶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유학 후 심 본부장은 인하대에서 수자원 공학을 가르쳤다. 이화 함께 △한국수자원학회장 △국무총리실 물관리정책위원 △국토해양부 중앙하천관리위원 등으로 수자원과 관련된 주요 정책의 자문과 심의에 참여해 왔다.
심 본부장은 4대강 살리기 추진 본부장으로 오면서 학교를 처음 떠났다. 직접 와보니 정치권은 상아탑 안에서 볼 때완 사뭇 달랐다. 전략적 비난과 이전투구가 난무하고 그로 인해 갈등도 많았고 상처도 받았다.
이와 관련 심 본부장은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국민의 삶과 경제에 분명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비난을 하는 사람에겐 공개 토론을 요구하며 강력히 맞서기도 했다. 그는 "'치밀한 기획과 강력한 추진'이 삶의 모토"라고 했다.
본부장을 맡고 정신없이 2년 4개월이 흘렀다. 적어도 한 주에 한번은 현장을 찾아 공사를 점검하고 근로자들과 스킨십을 했다.
이제 한달여 뒤면 본류 사업이 끝난다. 성급하지만 "4대강 사업이 끝난 뒤엔 학교로 돌아갈 것인가"라
고 물었다. 그는 "임무가 끝날 때까지는 4대강 사업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약력 △서울대 토목공학 학사, 동대학 석사 △美 콜로라도 주립대 토목공학 박사, 동대학 연구원 △미네소타 주 방문 교수 △인하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한국수자원학회장 △국토해양부 주요정책 자문 △한국 물포럼 이사 △환경정의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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