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경철·윤여준 등 '제3의 길', 태풍의 눈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1.09.02 10:40

윤 전 장관 "안철수 자체가 차별성··· 나서면 도와줄 사람 많아"

박경철 원장(왼쪽), 안철수 교수.
[뉴스1=곽선미 기자]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기존 여야 정치권과는 분명한 거리를 둔 '제3의 길'모색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제3의 길'을 통해 정치적 대안세력을 형성하자는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는 안 원장 외에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시골의사'로 통하는 박경철 신세계연합의원 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정치세력화할 경우, 보선 구도 자체에 파란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보선 결과에 따라서는 내년 총선, 대선에서도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정치적 대안세력 형성과 관련해 전략적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여준 전 장관은 기존 야권 뿐만 아니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해서도 정치적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3의 길'의 향후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장관은 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교수, 박 원장 등과 현실정치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있었다"며 "'대안세력'이 될지 모르겠으나 국민들이 대안세력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고 우리 역시 기성 정치인의 시대는 끝났다고 보고 좋은 대안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열화와 같이 대안세력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성의 정치권은 여든, 야든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기성 여야는 본질적으로 같은 세력이고 그들로는 한국정치가 달라지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실망''절망'하고 있고 진저리를 친다. 대안을 찾고 싶어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전 장관은 안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선 "서울시장 선거는 갑자기 생긴 문제"라면서 "그동안 현실정치의 문제는 안 교수, 박 원장과 공감해왔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무엇을 모색할 수 있나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범야권과의 차별화에 대해서 "야권과의 차별성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안철수라는 사람 자체가 차별성"이라며 "안철수를 새로운 대안으로 도와줘야 한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가 시장에 나서면 도와줄 쟁쟁한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 교수는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내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나 혼자는 뭔가를 바꾸기 어려우며 아무리 높은 자리라도 혼자 들어가서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하고 나오면 그것은 인생 낭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식인이라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비판해야 한다. 대안없는 비판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비열한 논리"라며 "시민은 자유롭게 비판하고 시민이 월급을 주는 공무원과 정치권이 대안을 마련하며 되는 것"이라며 현실 정치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드러냈다.

윤 전 장관과 안 교수, 박 원장 등은 지난 5월부터 20·30대를 대상으로 '청춘콘서트'를 이어오면서 그들의 논의를 확산시켜 가고 있다. 윤 전 장관은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 출신으로, 16대 국회의원(한나라당)을 지냈으며 2000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선거 전략가로도 활동하는 등 그동안은 '보수의 전략가'로 알려져 왔다.

청춘콘서트는 윤 전 장관이 원장으로 있는 '평화재단 평화교육원'이 주최하는 행사로, 안 교수와 박 원장 외에 방송인 김제동씨, 조국 서울대 교수, 배우 김여진씨,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스님이 이 행사에서 강연을 해왔다.

청춘콘서트 행사는 2일 오후 2시와 7시에도 열리는데 이 자리에는 안 교수, 박 원장, 윤 전 장관 등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안 교수의 시장직 출마와 관련해 구체적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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