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일(현지시간) 5.3인치 화면 크기의 태블릿폰인 '갤럭시노트'와 7.7인치의 '갤럭시탭 7.7'을 공개하면서 화면 크기의 비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삼성은 7인치 제품인 갤럭시탭을 시작으로 8.9와 10.1 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탭 7.7이 상용화되면 삼성전자의 태블릿 제품군은 5.3인치, 7.7인치, 8.9인치, 10.1인치로 다변화된다. 스마트폰 전략 모델인 갤럭시S2의 경우 4.3인치다.
흥미로운 점은 제품간 화면 크기의 간격이다.
갤럭시노트의 경우 5.3인치로 7.7인치 모델과는 2.4인치 차이가 있지만 이 사이에 6.5인치 모델이 추가되면 모델간 차이는 각각 1.2인치가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의 스크린 사이즈가 일정한 규칙성을 띄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차별화된 라인업 전략"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또 6.5인치 제품에 대해서는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상 스마트폰과 태블릿 크기를 결정하기에 앞서 철저한 소비자, 시장조사와 함께 최적의 화면비율과 거래 선인 유통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의 조언 등을 감안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이 1.2인치 차이로 제품을 출시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령 4세대 이동통신(LTE)를 지원하는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노트의 경우 스마트폰의 이동성과 태블릿의 가독성(화면), S펜 사용의 용이성을 고려해 최적의 사이즈로 5.3인치를 채택했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지만, 앞서 델과 팬택 등이 출시한 5인치 태블릿폰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LG전자 관계자는 "한 손바닥에 올려 놓고 30cm 거리에서 영화나 인터넷 등을 볼 때 가장 가독성이 뛰어난 화면 크기가 8.9인치"라고 강조했었는데 삼성전자 역시 같은 판단을 내린 셈이다.
갤럭시탭 7.7은 이전 7인치 갤럭시탭의 실험적 이미지를 탈색하고 후발 경쟁사들의 7인치 제품을 내놓는데 대항하기 위한 목적이 엿보인다.
네이밍(Naming) 측면에서도 한자리수 사이즈보다 어감이 좋고 1.2인치라는 삼성 태블릿의 규칙성 자체가 소비자에게 사이즈 다각화에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아몰레드(AMOLED)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시 기판을 잘라낼 때 효율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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