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상승피로+고용 불안감 고조, 다우 -120P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조철희기자  | 2011.09.02 06:03

(종합)백악관 미성장 전망 하향..은행주 급락세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떠나지 않은 하루였다.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으나 4일 연속 상승끝에 찾아온 불안을 녹여주지 못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5일만에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19.96포인트(1.03%) 내린 1만 1493.57로, 나스닥지수는 33.42포인트(1.30%) 떨어진 2546.04로, S&P500지수는 14.47포인트(1.19%) 하락한 1204.42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다시 전년말비 하락전환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8월 ISM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직후 반짝 상승했을 뿐이다. 오후들어서는 하락으로 가닥을 잡으며 마감때까지 낙폭을 키웠다.

전날 ADP 민간고용자 증가수가 예상에 미치치 못한 가운데 지난주말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40만건 이상에서 정체되며 고용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날 골드만삭스, 소시에테 제네랄 등 일부 투자은행은 2일 발표될 8월 비농업고용자수 추정치를 낮췄다. 컨센서스는 6만5000명이다.

오후들어 백악관에서도 악재가 나왔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실질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월의 2.7%에서 1.7%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증시 낙폭이 더 깊게 패였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시스코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최근 급등한 대형 은행주가 조정의 선두에 섰다. 뱅크오브어메리카는 3.0%, JP모건체이스는 3.3% 씨티그룹은 3.4%, 내렸다. 골드만삭스도 3.4% 떨어졌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자회사 리턴 론 서비싱의 주택부당차압과 관련해 5300만달러를 상각하고 집주인에게 손해를 일부 배상하는 조건으로 해당 자회사 매각을 승인받았다.

◇침체는 면했다...8월 ISM 제조업지수 50.6…'예상 상회'

1일 공급관리자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지수는 50.6을 기록했다. 이는 7월의 50.9에서 하락한 것이며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8.5를 비교적 크게 상회하는 것이어서 일단 지표 발표 직후엔 약발이 있었다. 적어도 제조업 경제가 침체는 피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것이다. 이 지수는 50밑으로 내려가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상품값 하락과 동일본 대지진에 타격을 입은 자동차 부문들의 회복이 침체권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준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부문별로 지수가 엇갈려 큰 모멘텀은 못됐다. 수주지수가 전달 49.2에서 49.6으로 다소 높아진 것이 위안이 됐지만 생산지수는 52.3에서 48.6으로 내려갔다. 아울러 재고가 늘었지만 판매위축 때문에 어쩔수 없이 늘어난 것인지 판매증가를 예상해 재고를 늘린 것인지 분명하진 않다.

스티븐 스탠리 피어폰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개 분위기 때문에 지난달 경제 전망에 대해 많은 우려가 나왔지만 경제는 대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괜찮다"며 "확실히 하반기에는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톰 포첼리 RBC캐피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진짜 위험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은 지수의 50 이상 유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결과는 50을 상회하고는 있지만 내용이 약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토마스 니하임 크리스티아나트러스트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일부 긍정적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3)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8월 미국시장 자동차판매 증가세 유지

이날 발표된 미국 시장 자동차판매는 잠정 연환산 1250만대로 집계돼 두달 연속 1200만대 이상의 범위에 머물렀다. 일본 지진영향이 컸던 5, 6월엔 1200만대에 못미쳤었다.

토요타와 혼다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13%, 24% 감소를 나타냈으나 일본 니산은 19% 늘었다. 한국 기아차는 27%, 현대차는 9% 늘었고 미국 GM은 22%, 포드는11%, 크라이슬러는 31% 신장세를 나타냈다. 토요타와 혼다의 판매부진은 지진영향을 미처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엔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두 회사는 신차출시가 늦어진 가운데 생산도 9월에 완전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톰슨 로이터 집계 주요 23개 소매업체 8월 동일점포 매출증가율은 전달 5.0%보다 낮은 4.4%를 나타냈다. 개학을 앞둔 지난주말 미국 동부해안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이 매출에 타격을 준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 올해 미성장률 전망 1.7%로 하향

이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실질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월의 2.7%에서 1.7%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성장률이 2.6%로 회복세를 나타낸 뒤 2013년에는 3.5%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 하락으로 실업률 전망도 어두워졌다. OMB는 실업률이 내년까지도 9.0%를 웃돌다 2013년에 가서야 평균 8.5%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2016년이 돼서나 6%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지난 2월 보고서에서는 2015년에 실업률이 6% 벽을 깰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40.9만건 '예상 하회'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한주 동안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이전주보다 1만2000건 감소한 40만9000건을 기록했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의 파업이 끝난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이는 예상치 41만건을 하회하는 기록이지만 40만건 이상 범위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이 좋지 않게 평가됐다.

전날 나온 ADP 민간고용은 9만1000명으로 예상치 11만명보다 낮게 나왔다. 게다가 미국 8월 ISM 고용지수가 7월 53.5에서 51.8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2일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수가 예상치 6만7000명에 못미칠 것이란 우려가 대두됐다.

엘렌 젠트너 노무라인터내셔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대신 당분간 고용 계획을 중단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경제 전망의 확실성을 기다리면서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은 0.7% 하락했다. 이는 예상치 0.5% 하락보다는 양호한 결과지만 1분기의 0.3% 하락보다 악화된 결과다. 또 2분기 연속 하락세이기도 하다.

반면 이 기간 단위노동비용지수는 3.3% 상승해 예상치 2.4% 상승을 웃돌았다. 1분기 2.2% 상승보다 큰 상승폭이다.

효율성은 떨어지고 비용은 증가한 것이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직원 채용에 나서는데 망설일 것으로 보이며 고용시장 개선도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유가, 금값 보합세...국채금리는 내려

어중간한 지표속에 유가와 금값도 방향성이 희미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에 비해 불과 12센트(0.1%) 오르는데 그쳤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온스당 2.60달러(0.1%) 하락한 1829.10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국채금리는 내렸다.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전날대비 0.07% 내린 연 2.15%로 마감했다. ISM 8월 제조업 지수후 연 2.22%로 올랐으나 주가가 내리면서 동반 하락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