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헤지펀드시대 준비 '박차'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1.09.01 16:41

(상보)한국證, 이달 美운용사와 제휴…우리운용, 홍콩 헤지펀드 운용사와 MOU 체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국내 1호 헤지펀드를 내놓기 위해 해외 헤지펀드 운용사와 제휴를 맺거나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준비가 한창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를 위해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개념의 사모 재간접 헤지펀드를 다음 달 말에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 실사를 마치고 전략적 제휴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이달 내로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운용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 상품 개발 △공동 마케팅 △하위 펀드에 대한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타사의 사모 재간접 펀드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5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의 운용규모인 헤지펀드를 국내에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시장을 노크하는 헤지펀드는 5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대규모 헤지펀드나 소규모 펀드에 제한되고 있다"면서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5000억~1조원 규모의 관련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싱가포르와 홍콩 등 아시아 헤지펀드 시장에서 운용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도 이날 홍콩 현지 헤지펀드 운용사인 젠 투 파트너스(GEN2 PARTNERS) 와 헤지펀드 운용과 마케팅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젠 투 파트너스'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로 아시아 오퍼튜니티 펀드, 유레카헤지(Asia Opportunity Fund, Eurekahedge) 선정 2005~2008 연속 최고 수익률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헤지펀드 전반에 관한 투자운용 프로세스를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준비에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6월 프랑스 헤지펀드 투자업체인 뉴 알파(New Alpha)와 MOU를 체결했다.

뉴 알파는 프랑스 자산운용사 OFI의 자회사로 총 7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유럽 등에서 총 7000억원 규모로 4개 펀드를 조성해 설립 2년 미만의 헤지 펀드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뉴 알파와 함께 올 연말까지 신생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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