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대항마' 갤스2, 美서 아이폰4보다 싸다?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 2011.09.01 14:30

2년약정 $199로 아이폰4($299)보다 저렴… 북미 점유율 확대 포석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S2를 아이폰4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 이는 대중적인 판매가를 앞세워 최대 스마트폰 격전지인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다만 그동안 고가전략으로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미국 스프린트를 시작으로 AT&T와 T모바일에 갤럭시S2를 공급한다. 가격은 2년 약정에 199.99달러다.

갤럭시S2는 내달 출시되는 삼성전자 '넥서스 프라임'과 함께 애플 아이폰5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실거래가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아이폰4보다도 낮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4 16GB는 2년 약정에 299.99달러에 거래된다. 용량이 적은 8GB 제품이 199.99달러로 갤럭시S2와 같은 가격에 공급된다.

사양 면에서는 갤럭시S2가 아이폰4를 월등히 앞선다. 스마트폰의 심장 격인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만 놓고 봐도 차이가 크다. 아이폰은 A4 1Ghz 싱글코어를 적용했다. 반면 갤럭시S2는 엑시노스 1.2Ghz 듀얼코어다.

디스플레이 역시 갤럭시S2는 4.3인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반면 아이폰4는 3.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카메라 또한 갤럭시S2가 뒷면 800만 화소, 전면 200만 화소인데 비해 아이폰4는 뒷면 500만 화소, 전면 30만 화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아이폰4는 지난해 6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1년이 넘도록 판매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

반면 아이폰4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돼 경쟁을 펼친 삼성전자 갤럭시S는 지난해 10월 베스트바이가 T모바일용 제품을 금요일 한정으로 2년 약정에 무료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세대 전 모델인 아이폰3Gs는 베스트바이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한시적으로 2년 약정에 무료로 판매된 것을 제외하면 여전히 2년 약정에 4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저가 전략을 통해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5.6%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지난 1분기 10.5%에서 5%포인트 이상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 특히 지난해 2분기 5.7%에 비해 3배 가까이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애플은 지난 1분기 28.8%에서 2분기 24.5%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중적인 가격을 갖춘 갤럭시S2가 미국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 3분기에는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질 판매가가 높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는 삼성 스마트폰의 가격전략이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이미지 구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통신사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많이 지급한다"며 "이들이 갤럭시S2를 저렴한 가격이 공급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며 삼성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갤럭시S2를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두자릿 수 영업이익을 이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우수한 기능을 전세계 소비자들이 부담없는 가격이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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